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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를 최대한 많이 접해야 해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영어 학습의 관건은 영어 노출이라고 봐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에 보내는 이유도 아이의 절대적인 영어 노출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일 텐데요. 저는 감히 말해봅니다. 가정에서도 충분히 그에 못지않은 영어 노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요. 이 방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영어유치원, 학원만큼 비싸지도 않고요. 바로 영어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영상'으로 귀가 트이다
 
영어 노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영상 매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영어 노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영상 매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진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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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귀가 트여야 합니다. 제 아이를 보니 그렇더라고요. 그저 꾸준히 영어 영상을 보기만 했던 아이는 어느 순간 귀가 트이더니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고요. 점차 읽기가 되고, 저절로 쓰기가 되었어요. 이 모든 과정은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그 과정 속에는 어떤 사교육이나 학습지, 문제집도 들어가지 않았고요. 혹시 아이가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면 저는 영어 학습지 푸는 것보다 영어 영상 보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어요. 읽기, 쓰기, 말하기보다는 '듣기'부터 물꼬를 터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일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에 허용적이면 그러다 영상에 너무 빠지게 되는 건 아닐까 염려스럽죠. 저야말로 학교 현장에서 미디어의 과한 노출로 인해 문제 상황을 겪는 아이들을 많이 봐온 터라 그 누구보다 미디어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상 시청의 교육적 효과는 최대한 챙기고, 미디어 의존성 및 중독성은 확실히 낮추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왔는데요. 지금부터 부작용 없는 영어 영상 노출 학습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어 노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영상 매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 넷플릭스, DVD 등이 있는데요. 요즘은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영어 노출을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보다는 DVD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DVD로 영어 노출을 한 이유는 아이가 가급적 스마트폰, 컴퓨터를 접하지 않았으면 해서였어요. 아무리 학습적이고 유용한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일단 자주 노출이 되면 익숙해지고 관심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수년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고 깨달은 바는 '스마트폰, 컴퓨터는 가능한 한 멀리, 최대한 늦게'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스마트폰, 컴퓨터에 그다지 흥미가 높지 않고 무덤덤한 아이들도 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컴퓨터를 가까이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런 아이들은 독서 및 학습 습관 잡기가 너무나 수월합니다. 학습의 가장 강력한 방해 요소가 없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반복' 
 
다섯 살부터 열 살인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영어 영상을 봐온 아이는 미디어에 과하게 의존하는 아이로 컸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는 영어책 보는 것도 좋아해요.
 다섯 살부터 열 살인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영어 영상을 봐온 아이는 미디어에 과하게 의존하는 아이로 컸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는 영어책 보는 것도 좋아해요.
ⓒ 진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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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DVD가 좋은 것은 다른 매체에 비해 '반복'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거예요. 영상을 재미나게 보기만 했던 아이가 언제부턴가 엄마, 아빠보다 영어를 더 잘 듣고 더 잘 말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런 아이가 신기해서 비결이 뭘까 궁금했어요.

아이의 영상 시청 습관을 곰곰이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같은 영상을 수없이 반복해서 봤어요. 자꾸 봐도 재밌다면서 보고 또 봤습니다. 특히 영어 노출 초반부에는 리틀베어(Little Bear), 바바파파(Barbapapa) 시리즈를 DVD가 닳도록 보았죠. DVD 중 몇 개는 망가져서 추가로 낱개 구입을 하기도 했어요.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합니다. 영상을 이것저것 많이 보는 것보다는 소수의 영상을 여러 번 보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콘텐츠의 종류와 양이 무한정인 유튜브, 넷플릭스보다는 콘텐츠를 제한할 수 있는 DVD가 좋습니다. 선택의 폭을 좀 좁혀줘야 해요.

유튜브, 넷플릭스로 영상을 보면 웬만해서는 반복해서 보기가 쉽지 않아요. 작년부터 아이가 주말에 유튜브 보는 것을 처음 허용했는데요. DVD로 볼 때는 같은 걸 몇 번씩 보던 아이가 유튜브에서는 그러지 않더라고요. 영상을 재밌게 봤더라도 그걸 또 보는 일은 거의 없고, 알고리즘 추천 영상을 계속 훑어보며 더 새롭고, 더 재밌는 것을 찾았어요.

또한 유튜브로 영상을 볼 때 아이는 하나의 영상을 진득하게 보지 않고 조금만 지루해지면 다른 콘텐츠로 넘어갔어요. 보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보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잘 안 지켜지더라고요. DVD로 볼 때도 지루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아이는 보던 걸 쉽게 멈추고 다른 DVD로 바꾸지 않았거든요. 그러려면 원래 보던 DVD를 플레이어에서 빼고 새로운 DVD를 다시 골라 넣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번거로운 거죠. 그런데 그 번거로움이 아이에게는 굉장히 유익했던 거예요. 조금 지루해도 참고 보게 만들어 주었니까요.

그렇다면 다섯 살부터 열 살인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영어 영상을 봐온 아이는 미디어에 과하게 의존하는 아이로 컸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는 영어책 보는 것도 좋아해요. 아이 말로는 책은 영상과는 또 다르게 재밌다고 해요. 도서관에 가면 아이는 한글책보다는 영어책 서가를 더 많이 기웃댑니다. 영어책을 스스로 찾아서 편하게 보는 아이가 되었어요. (관련 기사 : 자녀의 영어 교육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면, 여길 보세요 http://omn.kr/1zsc7)

그럼 궁금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아이는 어떻게 거부감없이 영어 영상을 꾸준히 잘 보았을까? 아이의 영어가 영상에서만 머물지 않고 책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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