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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의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5일 서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의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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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을 거듭하던 충남 서산시의회가 천신만고 끝에 절반의 원 구성에 성공했다. 시의회는 25일 오전 10시 제276회 서산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수의 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섰다. "민생을 담보로 원 구성을 이루지 못한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이 의원은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뻔한 상황에서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었다. 평행선을 달리는 지금 상황을 계속 외면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원 구성을 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동시에 국민의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다 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과욕이고, '법대로 하자', 전례가 없다'며 동료의원을 조롱한 것도 분명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난 22일 열린 서산시이·통장한마음화합대회에서 시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서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도 이완섭 시장이 사실을 조사해 시의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장 선출과 원 구성 등은 시의회의 고유한 권한임에도 시민의 혈세로 열린 행사에서 시의원들을 과하게 비난한 것은 엄연한 입법기관에 대한 압박이라는 것이다.

신상발언을 마친 이수의 의원이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국민의힘 7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 등 총 8명으로 의결정족수가 채워져 의장·부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투표결과 제9대 전반기 의장은 3선의 김맹호 의원이, 부의장은 재선인 이수의 의원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원 구성에 대한 후폭풍이 드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의 의원이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 없이 개인적 결단으로 이같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정가에서도 이수의 의원의 행동을 두고 대의를 위한 결단이라는 평과 배신이라는 평이 나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신념 뭉개, 시민 배신" vs. "어찌됐든 문 연 것은 잘 한 것"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수많은 비난을 감내하며 여태껏 버텨온 것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하루아침에 뭉개버린 이 의원의 행동은 해당행위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A시의원도 "민주당을 선택해준 시민들에 대한 예의도 초선들의 사명감과 정치 신념에 대한 신뢰도 아닌 듯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스스로 중도성향이라고 말한 시민 B씨는 "어찌됐든 의회가 문을 연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2년 동안 피 터지게 싸우더라도 의회에서 하면 된다"면서 "이 난리를 겪었는데 시민들이 후반기에는 가만히 있겠느냐? 남은 기간 동안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당이 결국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했던 시민 서태모씨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 시민만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서산시의회, #원구성, #이수의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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