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26 18:26최종 업데이트 22.07.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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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은 7월 26일 오전 11시 46분쯤 <‘대기발령’ 류삼영, 논란 1시간 만에 삭제한 사진보니...> 기사에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류 총경이 아닌 다른 경찰 간부였다. 26일 오후 4시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 주간조선



[검증대상] "류삼영 총경이 조국 수호 집회 참석" <주간조선> 보도

지난 23일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된 상태인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에 참석해 인증 사진을 올렸다는 주장이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주간조선>도 26일 오전 11시 46분쯤 <'대기발령' 류삼영, 논란 1시간 만에 삭제한 사진보니...>란 제목의 기사에서 "류 총경은 2019년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을 남겼다가 논란이 되자 한 시간만에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이날 오후 삭제됐다.

과연 보수 누리꾼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일까?

[검증내용] 서울경찰청 소속 A 총경과 혼동, '정치 중립 위반' 전력자로 폄훼

이들 주장과 달리 해당 사진 속 주인공은 류삼영 총경이 아닌 서울경찰청 소속 다른 경찰 간부였다. 

<주간조선>은 "류 총경은 2019년 10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팀장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지만, 류 총경은 부산경찰청 소속으로 주로 부산경남지역에서 근무했고 2019년 당시에도 부산영도경찰서장으로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이 스카프로 입 주변을 가리긴 했지만,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26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류삼영 총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논란 당시 언론 보도를 확인했더니, 실제 사진 속 인물은 류 총경이 아닌 서울경찰청 소속 총경급 간부(아래 A 총경)였다.

A 총경은 지난 2019년 10월 1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앞두고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사진과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A 총경은 당시 언론에 "서초동 부근에서 약속이 있어 아내와 함께 지나가다 집회에 모인 군중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던 것이지, 집회에 참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2019년 10월 15일 당시 보도('검경 수사권' 담당 총경, 조국 지지 집회 참석 후 페북에 사진 올려 논란)에서 "지난 12일 경찰청 소속 A총경(앞줄 왼쪽)이 서울 서초역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현장에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사진 설명을 달았는데, <주간조선>은 이를 "2019년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현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바꿨다.

<조선일보>에서 하루 전날인 25일 보도한 기사("경찰은 죽었다" 경찰청 앞 조화행렬… "류삼영 총경 돕자" 모금도)만 봐도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매체는 "서울경찰청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의 총경이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면서 "이 글을 올린 A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동기인 경찰대 7기다. 그는 본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으로 일하던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고 보도했는데, A 총경과 달리 류 총경은 경찰대 4기다.

하지만 <주간조선>은 류 총경과 A 총경을 동일 인물로 단정하고, 류 총경이 당시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경찰청 메시지를 무시하면서까지 '정치 집회'에 참석한 전력이 있는 인물로 그렸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보수 유튜버를 통해 류 총경을 A총경으로 단정하고 인신공격하는 게시물이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은 A총경 관련 과거 보도를 퍼나르면서 "류삼영 저 XX 조국집회 나가놓고 정치적 중립거려 ㅋㅋ" "그냥 나 친문 빨갱이에요. 대놓고 그래라"라며 류 총경을 비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여권인사들도 경찰서장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사태"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삼영 총경은 26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이 경찰 독립과 중립성 위반"이라고 반박했다.(관련 기사 : '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경찰국 신설 졸속, 시행령 국가 우려" http://omn.kr/1zzv1)

[검증결과] "류삼영 총경이 조국 수호 집회 참석" 주장은 '새빨간 거짓'

류삼영 총경이 지난 2019년 10월 조국 집회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보수 성향 누리꾼과 일부 언론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실제 사진 속 주인공이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류 총경이 정치적 중립 위반 전력이 있는 인물로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새빨간 거짓'으로 판정한다.

"류삼영 총경이 조국 수호 집회 참석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새빨간 거짓
  • 주장일
    2022.07.26
  • 출처
    주간조선 보도·인터넷커뮤니티출처링크
  • 근거자료
    조선일보 보도, '검경 수사권' 담당 총경, 조국 지지 집회 참석 후 페북에 사진 올려 논란(2019.10.15)자료링크 조선일보 보도, “경찰은 죽었다” 경찰청 앞 조화행렬… “류삼영 총경 돕자” 모금도(2022.7.25)자료링크 류삼영 총경 약력(나무위키)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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