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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닿는 느낌이 좋은 아주 얇은 유리잔에 담긴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고 '캬' 소리를 낸 뒤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을 한 입! 날이 더워 입맛이 없어도 이 조합이라면 침이 고인다.

불 앞에는 잠시도 서기 싫은 이 더위에 튀김이라니, 여름에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요리가 가장 먹고 싶은 아이러니다. 은근히 맛있게 튀기기 까다로운 데다가 튀기고 남은 다량의 식용유는 처치 곤란 그리고 온 집안에 밴 튀김 냄새와 기름때 청소까지, 튀김은 웬만하면 집에서 잘 해 먹지 않는 음식이다.

언젠가 경상도 지방에서는 차례상에 전과 함께 튀김이 꼭 올라간다는 말을 듣고 '거 참 신기하네' 했지만 생각해 보면 튀김은 여럿이 모여 해 먹기 좋은 음식이다. 혼자 해 먹든 여럿이 먹든 들어가는 품과 쓰이는 식용유의 양은 비슷하니 이왕이면 많이 튀기는 편이 여러모로 나은 데다가 튀기는 소리와 냄새가 왁자지껄 흥겨운 분위기와 어울린다.

브런치 모임이라면 온갖 허브를 가볍게 튀겨 화이트 와인 안주로 곁들인다든가 해산물이 맛있는 겨울에는 굴을 비롯해 온갖 해산물을 튀겨먹는다든가 아무튼 '무엇이든' 튀겨 먹는 것은 맛있고 또 즐겁다.

혼자 튀김을 해 먹기 버거울 때 대안은 에어프라이어 혹은 오븐에 튀기듯 굽는 것이다. 물론 기름에 풍덩 들어갔다 나온 튀김과 같은 고소함은 못 따라가도 과정도 청소도 간단하고 맛도 생각보다 좋다. 너무 기름진 것이 부담스러울 때는 오히려 이 편이 더 좋기도 하다.
 
여름 채소튀김 절임덮밥
 여름 채소튀김 절임덮밥
ⓒ 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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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먹는 튀김 요리 중에 튀긴 채소를 간장 베이스의 맛 국물에 차갑게 재워 먹는 일본의 '아게비타시'가 있다. 튀김이지만 시원하게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여름 채소를 감칠맛 나게 즐기기 좋아 여름이 되면 한 번은 꼭 하게 된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한결 간단해서 냉장고에 있는 어떤 여름 채소건 꺼내 숭덩숭덩 잘라 튀긴 뒤 맛 국물에 담가 냉장고에 두면 끝이다. 밥에 올리면 차가운 튀김 덮밥이, 삶은 우동 사리에 맛 국물 소스와 함께 올리면 맛깔난 채소 튀김 냉우동이 그 자리에서 완성된다.

본래는 가츠오부시로 맛 국물을 만들지만 간편하게 하기 위해 시판 쯔유를 사용하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가열하지 않고 섞기만 하면 완성되니 이 더위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인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여름 채소튀김 절임

재료 분량(2~3인분)

- 재료
가지 3개, 파프리카 1개, 꽈리고추 15개가량, 단호박 1/4통, 두부 1/2모, 전분 1~2큰술, 물·식용유 1큰술씩, 소금 약간

- 맛 국물
시판 쯔유 1컵, 생수 1컵, 대파 1대, 마늘 1쪽, 생강 약간, 꿀 1큰술, 홍고추 혹은 건고추 1개
  
여름 채소튀김 절임
 여름 채소튀김 절임
ⓒ 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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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기

1. 대파는 잘게 다지고 마늘은 얇게 편을 낸다. 생강은 얇게 슬라이스해 채 썰고 붉은 고추나 건고추는 큼직하게 어슷썰고 안의 씨는 제거한다.
2. 통에 시판 쯔유와 생수를 붓고 대파와 마늘, 생강, 꿀, 고추를 넣고 잘 섞어 맛 국물을 만든다.
3. 가지는 세로로 길게 4등분 한 뒤 길이의 반으로 잘라 소금 약간 뿌려둔다. 두부는 키친타월이나 면보로 감싸고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물기를 제거한다.
4. 파프리카는 꼭지와 씨를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단호박은 껍질째 깨끗이 씻고 전자레인지에 2분가량 돌려 살짝 익힌 뒤 1~2cm 두께로 자른다.
5. 소금을 뿌려둔 가지 표면에 물기가 송글송글 맺히면 키친타월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6. 위생 봉지에 전분 가루를 넣고 손질한 채소를 모두 넣고 흔들어 가루가 표면에 얇게 묻게 한 뒤 물과 식용유를 조금씩 넣고 한 번 더 섞는다.
7. 물기를 제거한 두부도 표면에 전분 가루를 얇게 묻히고 기름을 살짝 덧바른다.
8. 오븐 트레이에 채소와 두부를 올리고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가량 굽는다. 집의 오븐 사양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고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시간을 단축한다.
9. 만들어둔 맛 국물에 구운 채소와 두부를 넣고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차갑게 식혀 먹는다.

*두부는 그날 바로 먹는 것이 좋고 채소는 5일가량 두고 먹을 수 있다. 차가운 튀김 덮밥이나 냉우동으로 활용할 때 간 무 등을 곁들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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