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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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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는 결국 막을 내린다. 국민의힘은 1일 의원총회를 통해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달 11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톱' 체제를 추인한 지 21일 만이다. 그리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당대표의 복귀 또한 불확실해졌다. 비대위 전환이 곧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수순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때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제시했던 장제원 의원 등 일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뜻대로 당의 방향이 결정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 초선·재선·3선 의원별 릴레이 간담회를 거쳐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의총의 결론은 앞서 말했던 '비대위 체제 전환'이었다. 의총에 참석한 89명의 의원 가운데 비대위 전환에 반대한 건 김웅 의원뿐이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한지 논의했다. 의총은 결정 권한이 없고 총의를 모은 것"이라면서도 "당헌 96조 따르면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 의총에선 현재 당의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추후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헌·당규의 유권해석을 받은 뒤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임명할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 '입맛 해석' 논란 여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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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대위 전환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했다는 지적을 피해가긴 어렵다.

우선 '최고위 기능 상실 기준'이다. 최고위원 과반 사퇴가 아닌 총사퇴여야 기능 상실로 해석 가능하다는 반박이 있었다. 두 번째 논란은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느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이 아닌 '직무대행'이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 두 가지 걸림돌을 피해가기 위해 입맛에 맞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당 대표 궐위'나 '최고위 기능 상실'이 아닌 '그 외 비상 상황'에도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란 비대위 구성 조건 중 "비상상황"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의총에서 의원들의 동의를 받은 격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당헌·당규를 유권 해석하는 당 기구인 상임전국위 소집해 판단을 맡길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상임전국위를 소집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의 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전 최고위원을 "사직서를 내지 않아 아직 사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논리로 최고위로 다시 불러 와 상임전국위 소집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집된 상임전국위는 현 상황이 비대위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과 함께 권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사퇴한 최고위원들 모아 비상상황 표결한다는 자체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밝은 표정의 장제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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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입맛대로 해석'에 일침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1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 간 경험해 온 논리의 수준"이라며 '억지 해석'임을 지적했다.

비대위 전환을 반대해 온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 결과와 상관 없이 (제 뜻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제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저는 정치를 이렇게 부끄럽게 만든 선배 정치인들처럼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앞으로도 꿋꿋하게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며 정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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