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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 김지하 시인 김지하 시인
ⓒ 정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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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 출현한 '붉은악마'와 12월 이명박 정부의 소파(SOFA, 한미 주둔군협정)의 전면 개정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시작된 광우병 사태에 맞선 '촛불시위', 이에 대한 사상적 맥락과 문화적 의미를 다각도로 부여하면서, 문화혁명과 민족부흥의 새 화두를 던졌다.

한반도를 세계문학의 용광로요, 일대 해방구로 전변시키는 목표를 우리가 수행해야 할 것이다.  나는 천시, 즉 역사적 요청이 그러하고 지리, 즉 세계에서의 동아시아, 동아시아가 가진 물심양면의 교류ㆍ교차ㆍ융합의 허브ㆍ중심으로서의 이점이 그러하고 또한 마지막으로 지난 유월의 칠백만 명이 넘는 '붉은악마 세대'와 지금 진행중인 '촛불세대'의 카오스 민중, 대중적 민중 주체의 등장, 곧 인화가 그러함을 확인하고 또 확신한다.

전민족 역사를 통해 오늘과 같은 웅혼한 대비약의 기회가 주어진 적은 별로 없다.
더욱이 문화적 비약의 컨텐츠인 새 삶의 원형이 이미 우리 앞에 뚜렷이 계시돼 있고 젊은 주체들이 벌써 그것을 접수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제시할 역사적 소명 또한 의식, 무의식중에 그들에게 주어져 있다.

그들.

붉은악마와 촛불세대는 민족을 대표하여 곧 성배를 부여받을 것이다. (주석 1)

월드컵 경기에서 보인 우리 선수들과 응원에 나선 청년들의 모습 중 '붉은악마'를 그는 '6월개벽'으로 수렴했다.

"6월개벽에서의 멋진 태극전사의 선수들과 붉은악마 응원단을 주인공으로 하는, 민주적이면서도 전 인류적, 전 세계적인 아시아 고대의 문예부흥, 세계문화혁명이 확산적으로 거듭거듭 발화되어 참으로 6월개벽을 전 지구적 후천개벽으로까지 완성할 날을 기다린다." (주석 2)고 하였다.

촛불!
촛불이다.
촛불은 제사다. '붉은악마'의 거칠고 불타는 생명력, 그 축제에 비하면 보드랍고 고즈넉한 영적 사건, 즉 제사요 음(陰)이요 그늘이요, '밤에 켜는 제사로서의 촛불'이니 바로 '흰그늘'이다.

촛불은 바슐라르의 물질신비주의의 영감의 원천이다. 촛불은 유럽 문화의 골수인 기독교신비의 중핵 '파스카Pascha(부활)'의 상징이다.

'자기를 태워 빛을 발하는 예수 희생제사'의 상징이다. 그것은 '넘어감' 즉, '통과'의 의례다. 

'붉은악마와 촛불'. (주석 3)


주석
1> <김지하의 화두(話頭)> <작가의 말>, 11쪽, 화남, 2003. 
2> 앞의 책, 38쪽.
3> 앞의 책, 384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인 김지하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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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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