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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발표되는 국세통계연보 중 주류 통계는 1년 정도 늦은 결과를 반영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장 정확한 통계이기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얼마 전 2022년도 주류통계연보 1분기가 공개(2021년도 주세 반영)되었다. 12월 국세통계 연보를 발간하기 전에 발표 가능한 통계는 일찍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한 것이다.

주세 부분은 주세 신고 현황, 주류 출고 현황, 주류 면허 현황 등 3가지 자료가 공개 되었다.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통주와 막걸리의 현재 모습을 살펴보았다.

참고로 주세법에서는 술의 종류를 분류할 때 막걸리를 전통주 막걸리와 일반 막걸리를 분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복순도가와 같이 프리미엄 형태의 막걸리를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막걸리'라 하고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수 막걸리 형태의 막걸리를 '일반 막걸리'로 구분해서 설명하려 한다. 

막걸리 출고액은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감소?
 
국세통계연보 화면 캡쳐
 국세통계연보 화면 캡쳐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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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의 술 소비 흐름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인 주류 출고량은 감소하고 있다. 주류 출고금액을 보면 2015년 9조 3616억 원을 정점으로 작년 2021년에는 8조 8345억 원으로 감소했다. 물론 2020년 8조 7995억보다 350억 원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감소의 흐름을 보인다.
 
주류출고액 및 점유율
▲ 주류 출고액 주류출고액 및 점유율
ⓒ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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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장의 점유율을 출고금액 기준으로 보면 맥주는 3조 6260억 원으로 20년 대비 0.3% 증가한 41.0% 점유율을 보인다. 희석식 소주는 3조 5450억 원으로 2%가 감소한 40.1%의 점유율을 나타내었고, 막걸리는 5095억 원으로 2021년 대비 0.5% 증가한 5.8%의 점유율을 보였다. 여기에서는 막걸리에 대해 좀 더 살펴보려 한다.

우선, 특이점은 전체 막걸리의 출고금액이 증가했지만 막걸리의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량 감소와 소비량 감소를 직접 연결할 수는 없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소비 변화 예측은 가능할 것이다. 막걸리 생산량은 2021년 36만 3132kL으로 2020년 37만 9976kL 대비 1만 6844kL가 감소하였다. 막걸리 생산 감소도 2017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2020년에 약간 상승했음).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출고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막걸리의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부에서는 제품 가격 상승을 막걸리의 고급화로 인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하기도 한다. 가격 상승 부분이 품질 향상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원료비와 물가 상승에 의한 가격 상승 부분이 더 크기에 가격 상승은 품질과 큰 상관성이 없어 보인다.

반면,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막걸리의 출고량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전체 전통주의 출고금액 기준 2020년 626억 원으로 전체 주류 시장의 0.7%를 차지했다면 2021년에는 941억 원으로 1.0%를 차지한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전통주 막걸리의 출고량 역시 2021년 9842kL로 2020년의 6928kL 대비 42.08% 증가했다. 출고금액 기준으로는 181억 원에서 315억 원으로 74.03%나 증가하였다. 

이처럼 금액은 작은 규모지만 전통주 막걸리의 생산량 증가에도 전체 막걸리 시장의 생산량 감소는 일반 막걸리의 감소가 컸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통주 막걸리와 다르게 일반 막걸리의 소비 감소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막걸리의 소비 증가는 중요하다

일반 막걸리의 경우 마시는 연령이 젊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주 소비층은 나이 많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전통주 막걸리의 경우 소비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류 박람회장이나 전통주 전문점을 분석해 보면 젊은 층의 관심과 소비가 확실히 과거와는 다르다. 현재 막걸리 시장의 흥행 및 관심에 있어서는 전통주 막걸리가 중심에 있다. 일반 막걸리의 경우 콜라보 상품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꾸준한 상품이 아니기에 막걸리의 소비 시장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일반 막걸리의 경우 과거부터 마셔오던 나이 많은 소비층의 확장성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전통주 막걸리는 그동안 마시지 않던 젊은층이 막걸리를 소비하면서 소비층의 확장성을 가져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관심은 다른 연령의 관심도 이끌어 내고 있다. 일반 막걸리 양조장의 경우 현실을 잘 알기에 고민이 클 것이다.
 
2022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시음 중인 전통주 부스
▲ 시음 중인 전통주 양조장 2022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시음 중인 전통주 부스
ⓒ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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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막걸리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까? 다양한 의견과 해결책들이 있겠지만 하나만 언급하자면 품질 고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마시는 일반 막걸리 1500원짜리 술들의 소비 시장은 이미 한계가 있고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존 제품을 생산 중단하자는 건 아니다. 기존 제품은 그대로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층 또는 기존에 일반 막걸리를 마시지 않던 층을 노려야 한다. 물론 지금도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도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크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향과 색소를 쓰면서 저가의 제품들이 넘쳐 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소비자들은 이러한 향과 색소를 사용한 기타 주류형 막걸리들에 관심을 보이고 소비도 상당 부분 증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긴 관점으로 봤을 때 일반 막걸리의 고급화 없이는 지금의 일반 막걸리 소비 감소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막걸리들
▲ 프리미엄 출시 행사 다양한 프리미엄 막걸리들
ⓒ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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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의 고급화라는 것도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다. 원료의 고급화, 제조 방법 또는 디자인의 변화 등. 전체 주류시장에서 일반 막걸리의 소비 감소는 막걸리를 넘어 전통주 전체의 관심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전체 막걸리 소비 증가를 위해서는 전통주 막걸리의 소비 증가도 중요하지만 일반 막걸리의 소비 증가도 중요하다.

소비자는 유행에 민감하다. 일반 막걸리와 전통주 막걸리 모두 소비자들을 막걸리 시장에 붙잡아 두면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성장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삶과술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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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근무 / 전통주 연구로 대통령상(15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및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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