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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NPO지원센터 2층에 있는 '협업공간 엮다'는 활동을 위한 기반인 공간을 지원해 NPO와 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한다. 2022년 '협업공간 엮다'에 입주팀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는 개인·단체들을 인터뷰했다.[기자말]
"단체들이 현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은 반면, 필요한 재원과 인력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요. 전문적으로 기금 마련과 성장을 돕고자 그로웨이를 만들었어요."

(주)그로웨이는 "성장(GROW)으로 이르는 길(WAY)"라는 이름처럼, 비영리조직의 성장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비영리단체에 모금 교육과 역량강화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실제로 기금모금을 대행하기도 합니다.

기금 모금 활동 전문가인 '펀드레이저(Fund Raiser)'를 양성하며 일자리로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영리조직의 성장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 그로웨이의 장점입니다.

영리기업인 (주)그로웨이가 NGO 협업공간의 이웃이 될 수 있던 것도 비영리영역의 가치 창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까닭입니다. 지난 7월 25일, 맑은 햇살이 반기는 서울시NPO지원센터 2층에서 (주)그로웨이 추대영 대표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주)그로웨이 추대영 대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주)그로웨이 추대영 대표
ⓒ 서울시NPO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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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펀드레이저(Fund Raiser)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펀드레이저는 기금을 만드는 직업이에요. 필요한 기금의 목적과 규모를 분석해 개인과 단체의 기부가 이뤄지도록 기획하는 일을 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40년 전부터 시작되어 자리 잡은 전문직이고, 변호사나 의사가 펀드레이저를 겸업하는 경우도 많아요. 미국에서는 펀드레이저라 하면 대단한 일을 한다고 칭송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펀드레이저' 하면 펀드매니저냐고 해요. (웃음) 펀드매니저가 투자 목적으로 자산 운용을 돕는 전문가라면, 펀드레이저는 아프리카와 같은 제3세계나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처럼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환경보호가 필요한 자연과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공공의 목적으로 기금을 마련하는 전문가를 뜻해요."

- 그로웨이가 탄생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한국에서는 큰 규모의 NGO 실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코칭이 이뤄지고 있어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직업인을 양성하고, 펀드레이저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실질적인 역량을 올리려는 작업들은 거의 전무해요. 이러한 작업을 한국에서는 저 혼자만 하고 있어 많이 힘이 드네요. 그래서 좋은 멤버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저는 펀드레이저로서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이 일이 좋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에 열정을 갖게 되었어요. 한때는 한국에서 최고의 펀드레이저라고 인정을 받기도 했지만, 후배 펀드레이저분들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그동안 많이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에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비영리분야에 특화된 교육 브랜드인 그로웨이를 만들게 된 거에요."

- 펀드레이징에 대한 인식이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로 미비한 상황인가요?

"11년 동안에 경험하며 느낀 건 한국 비영리시장이 너무 열악하다는 거였어요. 한국 비영리단체의 거리모금만 예를 들어도, 모금 노하우 없이 대부분 잘하는 분의 한 두 장짜리 대본을 외워서 거리로 나가는 방식이에요.

반면 미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펀드레이징 교육을 받아요. 초등학생들이 지역사회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기금 마련 행사를 꾸려서 실제로 기금을 모아 돕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펀드레이징 분야를 접하게 되는 거죠. 한국은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과정을 밟아야 하니까 현실적으로 어렵다하더라도, 적어도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서 만큼이라도 모금교육이 진행되어야할 텐데 아직까지 전무해요. 그러다보니 모금이 필요한 단체들의 담당자들이 어떻게 모금을 해야 하는지 몰라기금 마련에 어려움들이 더 큰 거 같아요."

- 그로웨이와 함께하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나요?

"우선, 비영리 실무자 대상으로 기금 마련 펀드레이징 기술을 코칭해 드리며 역량강화를 돕고 있고 현재는 효성CMS와 함께 정기적인 모금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기업의 핵심사업인 '펀드레이저 양성 사업'은 50+재단과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관련 기관들과 MOU를 맺고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층, 6070대 시니어분들이 펀드레이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교육생분들이 모금 기술을 약 20시간 이상 배우고 실제 펀드레이저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채용을 연계하는 사업도 같이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문 펀드레이저들과 함께 모금을 대행하는 사업도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이 잘 아실 거리모금, 이벤트 캠페인, 강연모금, 전화모금, 기업모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단체를 홍보하고 모금을 실행하는 펀드레이징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요. 필요한 단체들이 요청하면 단체 상황에 맞게끔 전략을 세우고, 모금 채널을 세팅해서 실행해드리는 거죠."

- 실제로 그로웨이로 성장한 파트너가 있나요?

"몇 년이 지나긴 했지만 큰 단체를 먼저 말씀드리면 '대한적십자사'가 있어요. 저희 고객으로 모금 실행도 해드리기도 하고, 실제 내부 자원봉사 펀드레이저 분들도 계신데, 워크숍을 통해 직원 분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해드리기도 해요.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실 수 있도록 현장 코칭을 제공해드린 대표적인 사례예요. 이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 그린피스, 세계자연기금(WWF) 같은 국제기구나, 국내로는 라이프오브다칠드런, 세계교육문화원 등의 단체와도 협업해왔고요.

국제기구들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작은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에요.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단체들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데 힘을 조금 더 쏟고 싶어요. 그것이 제 사명이자 소명이라 생각해요."
 
(주)그로웨이의 시니어 펀드레이저 양성과정 사진이다.
 (주)그로웨이의 시니어 펀드레이저 양성과정 사진이다.
ⓒ (주)그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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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과 뜻을 함께하시는 동료들도 궁금해요.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제가 예전에 운영했던 펀드레이징 실행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정말 보석 같은 멤버들이 현재는 모두 흩어져 있는 상황인데요. 추후에는 다시 그로웨이에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현재는 모금 교육을 전문으로 진행하시는 코치님들이 4분 정도 계시고 그 밖에 영리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전문 코치님들이 3분 정도 함께 하고 있어요."

- 쉽지 않은 길이셨을 텐데, 활동하며 겪은 고충이 있나요?

"솔직히 비영리의 프로보노 활동이 쉽지는 않아요. 영리기업을 대상으로 하면 수익활동이 조금 더 원활할 텐데, 비영리 대상으로 하다 보니 수익을 내기 어려워 운영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코로나까지 발생해 기업이 결국 문을 닫게 되었어요. 이제는 과거의 일이고 저에게도 굉장히 값진 경험이 되었지만, 이후에도 코로나로 인해 교육 진행 자체가 불가했던 상황이라 최근까지 어렵고 힘든 시기의 연속이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올해 중순경에 다시 교육할 수 있게 되었어요. 효성과 콜라보 하면서 다시 한 번 제대로 도전 해보자고 방향을 잡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준비해나갈 거예요. 그로웨이는 순수하게 교육사업 브랜드의 결정체로 제 10년간의 펀드레이징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녹아있어요.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기업이라, 앞으로는 더 잘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웃음)"

- 어려운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선한 의지와 신념을 갖고 도전해 나아가신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마음을 지킬 수 있던 비결이 있나요?

"펀드레이징을 접하게 되면서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거든요. 인생에 꿈도 목표도 어떤 재능도 없다고 생각했던 제가 이 분야가 천직이라는 것을 깨닫고 정말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제가 세상에 쓰일 수 있고, 나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들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전 행복을 느꼈고 그런 성향이 직업과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 분야로 넘어오게 된 계기기도 한데, 제가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는데, 30대 초반 보육원으로 아이들을 보러가던 중에 25톤 트레일러와 충돌하여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인생이 완전히 다 무너지게 되었죠. 방안에 하루 종일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서, 극단적인 생각도 참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도움과나눔' 홈페이지를 발견하곤 '펀드레이저가 뭐지?' 한 거죠. 캠페인을 하는데 재밌어 보이고, 너무 즐거워 보이는 거예요. 2년 만에 사회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정말 열심히 잘 했고,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급여는 터무니없이 작았지만 그 급여가 저에겐 너무나 컸고 감사했고, 함께하는 멤버들도 너무 소중했어요. 그러면서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했죠."

- 성장으로 가는 길인 그로웨이에 숨겨진 이야기군요. 대표님의 이야기는 역설처럼, 인생은 탄탄대로의 성장만 있는 게 아니라, 불의의 일로 정체되거나 우회할 때가 있다 걸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 과정을 이겨냄으로써 비로소 성장할 때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 새겨보게 되네요.

"이일 하면서 지금도 너무 감사하고, 더 잘하고 싶고. 잘 만들어가고 싶어요. 살아있는 매 순간들이 소중하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기 시작했죠. 펀드레이저라는 직업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사회·경제부터 시작해서 예술·문화·종교 등 폭넓게 관심 가지고 공부할 필요가 있거든요.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소통도 많이 해야 하고요. 본인의 목적이나 한계를 어디까지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저는 한계를 두고 싶지 않고, 계속 배우고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20년, 30년이고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여러 경험을 이어온 것처럼, 더 크게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 그로웨이는 대표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혼자 성장한다면 혼자뿐이겠지만,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열 명, 스무 명, 백 명, 천 명이 모이면 정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꿈을 가지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달려갈 계획이라, 저에게 그로웨이는 단순히 제가 만든 기업의 이름 그 자체 아니라, 저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또 그런 멋진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는 기업 그 이상의 가치라 말하고 싶어요."

- 10년 뒤, 대표님은 어떤 길로 이르셨을까요?

"아마 큰 변화가 없을 거예요. 몇 십 년이 지나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하고 있지 않을까 해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진정성 있는 1000명의 펀드레이저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사실 1000명도 부족하고 1만 명도 부족하죠.(웃음)"

- 그러면 이번엔 1만 명, 10년 뒤에 10만 명 공약하면 어떨까요? (웃음)

"1만 명으로 하죠. 갑자기 1천 명에서 10만 명으로 넘어가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드니까. (웃음) 이번 인터뷰에서는 역량 있고 진정성 있는 만 명의 펀드레이저 양성으로 목표를 정해야겠네요. 만 명이면… 갑자기 가슴이 떨려요. 왜냐면, 진짜 우리나라 비영리단체들 다 도와줄 수 있거든요. 지금 우리나라의 펀드레이저가 현재 2000명도 안 되는데, 만 명이면 수조 원에서 수십 조, 수백 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상상할 수가 없어요. 어렵고,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웃음) 기금 마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오롯이 그들이 이루려는 목적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에 대해, 회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어쩌면 이 기사를 본 어떤 분이 10년 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 이런 멋진 일이 있구나, 도전해볼까' 하며 저처럼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요. (웃음)"

펀드레이징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추대영 대표님의 진심에 울림이 있으셨다면, 그로웨이(https://www.groway.org/)에 노크해보시면 어떨까요? 성장의 터닝 포인트가 언제쯤 다가올지 예측할 수는 없어도, 그로웨이와 나누는 인사가 그 계기가 될지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무엇보다 그로웨이 곁에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매서운 겨울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도 두렵지 않을 거 같았거든요.

잠시 나눈 대화였지만, 그로웨이의 꿈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지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로웨이와 맞잡은 손들이 우리 사회에 따사로운 활력이 되길 앞으로도 쭉 응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동희씨는 협동조합 거버넌스리빙랩 총괄디렉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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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주도 거버넌스를 실천하고 연구하는 대학원생 활동가입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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