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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고 학생, 학부모, 교사, 단양학부모연합회원들이 케이블카 건설사업 설명을 듣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 단양고 설명회장 단양고 학생, 학부모, 교사, 단양학부모연합회원들이 케이블카 건설사업 설명을 듣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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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고 난 뒤 케이블카를 건설하세요."
"세월호 참사 때 3일 동안 텔레비전을 봤어요. 죽을 때까지 어른으로 자책감을 갖고 살아갈 겁니다. 케이블카를 학교 옆에 짓게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일입니다."


8월 24일 오후 2시 충북 단양군 단양읍 단양고 도서관에 모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은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단양군과 단양교육청이 마련한 (가칭)단양관광발전곤돌라(주)의 케이블카 개발사업 설명회장이었다.

최승배 케이블카대책위원장(단양고 학교운영위원장)은 "단양은 아이들 진학 문제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44대의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기숙사를 기피하고 입학생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 공부 때문에 집에 텔레비전도 없는데 학교 옆 케이블카가 말이 되느냐"며 "관광경기를 이유로 학교 인근에 케이블카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양고 이우석 학생자치회장은 "야간에는 케이블카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시간 기준이 뭐냐"면서 "당초 이 사업은 야경관광을 위주로 계획한 것으로 아는데 대답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정태 대책위 상임부위원장은 "명문학교 육성을 위해 만든 단양장학회 이사장이 단양군수"라며 "이렇게 학습권을 침해하는 일을 단양군이 추진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한 학부모는 "케이블카 좋은데, 단양고를 다른 곳으로 이전 시켜놓고 추진하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금정 공원 화장실 인근에 40미터 높이의 주탑을 만드는 것은 학생들의 시야를 고려한 것"이라며 "케이블카를 학교와 더 멀리 떨어지게 건설하는 등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주)소노인터내셔널 등 4개사는 (가칭)단양관광발전곤돌라(주) 컨소시움을 구성하고 단양읍 소노문에서 양방산을 연결하는 1.6㎞ 구간에 케이블카를 구상하고 있다.
단양읍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양방산 상류 정류장에는 도담삼봉을 본뜬 카페도 건설할 예정이다.  

단양군과 회사는 9월 1일 오후 2시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전 군민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에도 게재됩니다. 제천단양뉴스는 여러분의 제보, 의견을 환영합니다.


태그:#제천단양뉴스, #이보환기자, #단양, #단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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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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