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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가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가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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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외출 총장은 전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사적인 보복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최 총장은 해고한 영남대 비정규교수들을 교단으로 복귀 조치하라!"
"최 총장은 영남대 교육을 고등교육에 부합하도록 조속히 정상화하라!"
"최 총장은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지난 8월 27일 화창한 토요일 오후 1시 30분, 대구의 최대 중심가이자 번화가인 동성로 한복판이 위 목소리들로 가득 찼다. 대구백화점 광장과 한일극장 사이 동성로 한복판에 30여명에 이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외친 내용이었다.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 27일 공식 출범식 열려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47개 단체 대표 및 활동가, 회원들 그리고 전국의 고등교육 단체들에서 연대하러 달려온 이들이다. 영남대 인사위가 이승렬 전 교수회 의장에 중징계 절차를 밟는 등, 최근 영남대 사태와 관련하여 이들은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를 구성, "영남대 사유화를 중지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식 출범행사를 여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12시 30분부터 집회를 열고 먼저 1시간여 동안 현 영남대 사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선전전을 열었다.

대형 TV모니터가 연결된 방송차량을 이용해 얼마전 <뉴스타파>에 보도된 영남대 사태의 전말을 알리는 내용의 방송을 틀어놓았다. 이어 방송차량 주변을 둘러싸고 '최외출 총장 퇴진', '해고된 강사들 교단 복귀', '전 교수회 임원 징계 철회'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대구시민을 향한 영남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 피켓팅을 벌인 것이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서 이들은 작금에 영남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 즉 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사적인 보복 징계와 강사들의 대량 해고 그리고 대학교육의 파행 운영 등은 더이상 영남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영남대 사태는 한국 사립대학의 흑역사의 한 단면이며, 이를 바로 잡는 일은 한국 사립대학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구 동성로를 지나는 대구시민들에게 영남대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선전전을 열고 있는 '영남대 사태 공대위' 소속 회원들.
 대구 동성로를 지나는 대구시민들에게 영남대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선전전을 열고 있는 "영남대 사태 공대위" 소속 회원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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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대구경북 유림의 헌신과 기여로 출발한 영남대학교는 대구경북의 소중한 자산이며 대학이 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만큼 영남대의 민주화는 우리 지역민 모두의 과제"라고 언급하며 "대구경북 제 단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국의 고등교육 단체들과 굳게 연대하여, 최외출 총장과 그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 책동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연대에 서명한 우리 지역 제 단체는 이제부터 영남대학교의 문제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 안고 함께 대응해갈 것임을 엄중히 천명하는 바"라고 결의했다.

이날 현장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영남대와 관련해 이들은 "1988년 국정감사에서 비리가 밝혀져 영남학원에서 전면 사퇴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김이 영남학원에 되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된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7명의 이사 중 4명의 추천권을 지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학의 실질 주인이 되었고, 그 권력에 기대어 부와 명예의 야욕을 채우려는 자들이 대학을 점령하고 있다"라 주장했다.

"전 대통령 등 권력에 기대어.... 영남대 문제, 지역민 모두의 과제"   

그러면서 "대학 권력의 사유화의 정점에 최외출 총장이 있다. 그는 총장 직속의 인사·법무감사·대외협력처를 비롯하여 6인의 부총장과 14명의 처장이라는 전례 없이 비대한 총장 친위 체제를 구축하였으며, 자신에게 도전하는 구성원들에게 부당한 징계를 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2019년 영남대 교수회가 대구대 설립자 최준 선생의 손자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승렬 전임 교수회 의장을, 교수회 관례에 따른 업무 처리를 구실로 삼아 김문주 전임 교수회 사무국장을 (영남대 측이) 징계위에 회부하는 것은 권력 남용과 사유화의 일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어 "영남대는 대부분의 대학이 교양필수교과로 채택하는, 사고와 표현 능력의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 수업을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없이 군사작전하듯 삭제했다. 게다가 그 자리에 유사 새마을 교과목을 배치하여, 전교생에게 천편일률적인 정신을 함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들은 "최 총장은 대학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강사들을 2018~2022년 4년만에 70% 이상 감축 등 대량 해고하여 이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대학교육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며 "권력의 단맛에 빠진 한 사람으로 인해 75년 영남대학의 역사가 무너지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작금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더 이상 영남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립대학의 흑역사의 첫 자리에 영남대학교가 놓여 있듯이 영남대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은 한국 사립대학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며, 대구경북지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라 주장했다.
   
또 "대구경북 제 단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국의 고등교육 단체들과 굳게 연대하여 최외출 총장과 그 측근들의 권력사유화 책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영남대학교는 최외출 총장이나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최 총장의 영남학원 사유화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이들은 재차 주장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으로부터 징계를 당한 영남대 교수회 전 의장인 이승렬 교수가 이날 집회의 의의를 밝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으로부터 징계를 당한 영남대 교수회 전 의장인 이승렬 교수가 이날 집회의 의의를 밝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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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발언에 나선, 현 영남대 총장으로부터 징계 대상자가 된 전 교수회 의장 이승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집회 의의를 설명했다.
    
"영남대는 저 만주벌판을 달리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으로 젊은이들을 키우자는, 철저하게 공공성에 입각한 그런 대학이었는데 국가권력이 직접 들어가면서 독재 국가권력자가 학교를 그대로 말아먹는, 그리하여 한 개인의 것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아주 못된, 사학의 '소유화'라는 대한민국 사학 병폐의 시효를 만든 상징적인 사례다.

따라서 영남대를 그 설립자들의 뜻을 이어서 공공성에 입각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영남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건강성을 유지시키는 데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이어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은 경북대 엄창옥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날 집회의 의미와 이후 대책위가 나아갈 바를 밝혔다.
   
그는 "이번 이승렬 교수와 김문주 교수의 징계권은 두 분 개인의 징계 문제를 넘어서 있는 문제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 징계권은 시민의 대학인 영남대학을 특정한 사람으로 사유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이 영남대학의 사유화 문제가 사립대학 모순과 통째로 연결돼 있다는 것도 분명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영남대학 문제는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립대학으로 설립된 대구대학 청구대학이, 정치권력의 힘에 의해서 장악됨으로 영남대 사유화는 시작되었고 그 대학 사유화가 자식에게 승계되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가 지속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러나 시민의 대학인 영남대학이 정치권력의 사유물인 소위 왕립대학으로 고착화되어 가는 이것은 단지 정치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그동안 영남대학 정상화를 위하여 처절하고 고단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영남대학 구성원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 권력에 영합하려는 탐욕적 태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민립대학이 독재자의 사유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그냥 눈으로만 지켜보고 있었던 지역 시민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대학의 사유화, 방관해선 안 돼... 영남대를 시민의 품으로"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는 27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 투쟁을 결의했다.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는 27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 투쟁을 결의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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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는 오늘 이 모임이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자각 위에서 뭉쳐진 시민연대 자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오늘을 계기로 대학과 시민이 함께하는 연대의 힘으로 영남대의 정상화 길을 열어가기를 소망한다"며 "이 모임을 계기로 영남대의 탄압과 검열의 파행적 운영, 영남대 사유화의 고리를 파헤치고 대학 뿌리가 권력이 아닌 시민들에 있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영남대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야겠다는 길고도 험한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연대해 주신 47개의 단체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 동참해 주실 더 광범위한 시민적 연대를 통해, 영남대 사태의 해결을 위한 대책위를 출범시키고 지속적으로 대책 공청회를 개최해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영남대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모색해 가고자 한다"며 시민과 대학 동료 연구자들에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대책위에 참여하는 47개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사)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동조합,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부산경남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교육공무직노동조합대구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대구지부,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당대구시당,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지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문경시민희망연대.
 
영남대 사태 공대위 소속 회원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영남대 사태 공대위 소속 회원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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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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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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