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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 단톡방에서 당근 라페 이야기가 오고 갔다. 건강에 관해서 이야기를 종종 나누는데, 요즘 당근 라페를 만들어서 건강하게 먹는데 맛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건강메뉴라고 했는데, 유행에 둔감한 나는 전혀 모르는 이름이었다. 이름도 너무나 생소했다. 라페가 뭐지? 어느 나라 말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불어.

râper : (강판으로) 잘게 갈다.

이 동사에서 온 요리의 정식 이름은 salade de carotte râpées이다. 즉, 강판으로 잘게 간 당근 샐러드라는 말이다. 

프랑스에서 아주 인기 있는 이 샐러드는, 색이 예뻐서 장식용으로도 그만이고, 새콤달콤하게 입맛을 돋워주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만드는 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결정적으로, 쉽다. 프랑스에서는 애피타이저로도 사용되고, 스테이크 같은 것을 먹을 때 옆에 곁들이는 메뉴로도 잘 쓰인다고 했다.

나는 칼로 빳빳하게 채를 써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샐러드의 매력은 부드러운 채에 있다. 따라서 칼로 썰 것이 아니라 강판을 사용하여 채를 쳐야 제맛이다.
 
이 정도 굵기의 강판을이용해 채를 썰면 딱 좋다.
 이 정도 굵기의 강판을이용해 채를 썰면 딱 좋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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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한국에서는 이 샐러드를 김치처럼 절여서 짜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샐러드는 촉촉함에도 그 매력이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짜낼 필요도 없다.

맛을 살려주는 포인트는 레몬즙과 디종 머스터드에 있고, 거기에 오일을 살짝 첨가하여 당근의 지용성 비타민을 흡수하기 좋게 해 주면 된다. 
 
파슬리를 곱게 다져서 넣으면 색의 대비가 되고 풍미가 잘 어울린다
 파슬리를 곱게 다져서 넣으면 색의 대비가 되고 풍미가 잘 어울린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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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를 주기 위해서는 파슬리를 얹어주면 좋고, 소금 후추 간을 곁들이면 그만이다. 달콤함을 돋보이게 하려면 꿀을 조금 넣을 수 있지만, 나는 당근의 단맛으로도 이미 충분히 달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꿀은 생략했다.

완성된 맛은, 촉촉하고, 상큼하여 무엇에든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양식에도 괜찮고 한식에도 은근 잘 어울린다. 고기 구워서 쌈 싸 먹을 때, 거기에 함께 얹어서 먹어도 맛있다. 심지어 김밥 쌀 때에도 넣었더니 새콤한 것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색이 아주 예쁘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 집 만능 샐러드로 등극했다. 앞으로 종종 애용할 듯!
 
고기 구워 먹을 때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린다
 고기 구워 먹을 때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린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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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 라페 샐러드 >>

당근 중 2개, 파슬리 다져서 1큰술, 올리브 오일 1큰술 (또는 아보카도 오일), 레몬즙 1 작은술, 디종 머스터드 : 1/2 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1. 강판을 이용해서 당근을 잘게 채 썬다.
2. 파슬리는 줄기 말고, 잎만 모아서 잘게 다진다.
3. 믹싱볼에 올리브 오일, 레몬즙, 머스터드, 소금, 후추를 모두 넣고 먼저 섞어준다.
4. 준비된 당근과 파슬리를 넣고 잘 섞어준다.
5. 실온으로 서빙한다. 애피타이저로도, 양식 곁들이 샐러드나 한식 반찬으로도 다 잘 어울린다. 이삼일 정도 냉장 보관 가능하다.

* 푸드프로세서에 채칼이 달려있다면 그것을 사용해도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브런치에도 비슷한 글이 실립니다 (https://brunch.co.kr/@lachouette/)


태그:#당근, #라페,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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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거주하며, 많이 사랑하고, 때론 많이 무모한 황혼 청춘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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