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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오전 12시 44분 서울역 택시 승강장 전경.
 9월 11일 오전 12시 44분 서울역 택시 승강장 전경.
ⓒ 곽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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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2시 44분 서울역 광장. 택시 승강장에는 4인 가족, 반려견을 동반한 부부, 세계 각지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이 뒤섞인 긴 줄의 인파가 눈에 띄었다. 대다수는 무표정하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몇몇은 택시가 올 도로를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9월 11일 오전 1시경, 서울역 앞 '호객 택시'
 9월 11일 오전 1시경, 서울역 앞 "호객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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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속 택시 기사들이 보였다. 자신의 택시를 광장 귀퉁이에 세워놓고 행선지가 먼 시민들을 찾고 있었다. "사장님 어디까지 가세요?", "인천·강서·김포 가실 분?", "봉천·사당·신림 갑니다" 등의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한 여성이 다가가 "현금으로 드려야 돼요?"라고 묻자, 택시기사는 "계좌이체 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 백팩·캐리어로 완전군장한 여성은 자신의 짐을 모두 택시 트렁크에 싣고 떠났다.
 
9월 11일 오전 12시 46분 서울역 택시 승강장 전경.
 9월 11일 오전 12시 46분 서울역 택시 승강장 전경.
ⓒ 곽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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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속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문아무개씨(직장인)는 "나는 귀경길에 오른 게 아니고 퇴근하는 길이다. 평소 심야에도 이곳에 들어오는 택시가 많지 않아 사람들이 잘 안 빠지는 편인데, 오늘은 명절 귀성객이 겹쳐 줄(기다리는 사람들)이 길다는 점이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 인파 대열과 거리를 둔 채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오전 0시 50분경, 두 외국인 여성은 택시 승강장 인파에 합류하지 않았다. 광장 귀퉁이에 선 채로 한 사람은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친구와 택시 승강장 인파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1시 16분에 "예스"를 외친 그들은 1시 21분에 우버택시를 타고 이곳을 빠져나갔다.

서울역 귀경길 택시 대란은 오전 1시 29분에 마지막 두 외국인 남성이 택시를 타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9월 11일 오전 1시 29분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 전경.
 9월 11일 오전 1시 29분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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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 특별교통대책을 실시했다. 추석 당일인 10일과 다음 날인 11일 대중교통 운행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버스 노선과 심야 택시를 연휴 기간 내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설 연휴 동안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연장 없이 휴일 수준으로 유지하고, 심야버스와 택시를 정상 운행했던 2022 설 종합대책보다 적극적인 교통 정책을 시사한다.

다만 명절마다 시행되는 특별교통대책에 대해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개인택시를 20년 이상 운행했다는 신아무개씨는 귀경객들이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는 상황을 두고 "먼 귀경길을 거쳐 서울에 돌아온 사람들이 짐을 가지고 버스·지하철을 타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서울 와서는 택시가 최선인 셈이다. 그런데 명절이 되면 택시 기사들도 대부분 쉬기 때문에 승강장에 사람이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명절 특별교통대책에 대해선 "사람들이 특히 몰리는 시간대가 있다. 서울역 같은 경우엔 기차 막차 시간대가 그렇다. 그런 시간대에 맞춰 대중교통 편성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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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단순 무식한 용기를 겸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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