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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호에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전우를 구한 공완택 병장. 그의 유품이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 전시되어 있다.?
 개인호에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전우를 구한 공완택 병장. 그의 유품이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에 전시되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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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무기를 다루는 군대에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전우들을 살리는 일은 쉽지 않다.

1989년 4월 6일 경기도 포천군에 위치한 승진훈련장에서 대대급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훈련에 참가한 6사단 소속 공완택 상병(1967~1989)은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전우의 생명을 구하는 선택을 했다.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이 동료 전우들이 모여 있는 개인호 근처에 떨어지자 피하지 않고 헬멧으로 수류탄을 덮었고 그 위로 자신의 몸을 던져 장렬히 산화했다. 그의 이러한 살신성인의 행동으로 4명의 전우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공 상병은 평소 전투 훈련 중에 표창을 받을 정도로 성실히 군 생활을 하는 군인이었다.

그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출신으로 4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87년 10월 21일 군에 입대하여 제6사단 2연대 3대대 10중대에서 유탄발사기 사수로 복무하였다.
 
개인호에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전우를 구한 공완택 병장이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1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개인호에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전우를 구한 공완택 병장이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1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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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려 1989년 5월 1계급 특진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였다. 공 병장의 유해는 1989년 5월 4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소속부대인 육군 청성부대는 순직현장인 승진훈련장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고,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홍원리 구 월정역 월정공원에 동상을 건립해 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있다.

2008년에는 경기도 화성시와 발안중학교 동문회, 지역인사들이 뜻을 모아 그의 모교인 발안중학교 교정에 동상을 건립했다. 전쟁기념관은 2014년 4월의 호국인물로, 국립대전현충원은 2021년 12월의 현충인물로 각각 공완택 병장을 선정했다.
 
고공낙하 도중 자신의 낙하산 줄과 동료의 줄이 뒤엉키자, 본인의 낙하산 줄을 끊어 전우의 생명을 구한 조항원 상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고공낙하 도중 자신의 낙하산 줄과 동료의 줄이 뒤엉키자, 본인의 낙하산 줄을 끊어 전우의 생명을 구한 조항원 상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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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동료 전우의 목숨을 살린 사례는 그 해에 또 있었다. 제13공수특전여단 제75 특전대대 소속 조항원(1964~1989) 이등상사다.

그는 8주간의 고공 44차 교육에서 4주간의 지상교육을 마치고 4주간의 강하훈련을 위해 1989년 11월 14일 오전 K-16 성남비행장에서 C-123 수송기에 탑승했다. 10시 10분경 경기도 하남 미사리 상공에 도착하여 고공낙하를 하였으나 1097m 상공에서 낙하산이 동료의 낙하산과 뒤엉키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에 그는 동료 전우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자신의 낙하산 줄을 끊었고 지상에 그대로 추락해 순직했다. 그가 순직할 당시 부사관 계급체계는 하사-중사-이등상사-일등상사였다.

조 이등상사는 그해 12월 28일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1묘역 111-4254호에 안장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 누리집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시민미디어마당 협동조합입니다.
태그:#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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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간신문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2007년 <제1회 우희철 생태사진전>, <갑천의 새와 솟대>, 2008년 <대청호 생태사진>, 2008년 <하늘에서 본 금강> 사진전 동양일보 「꽃동네 사람들」, 기산 정명희 화가와 「금강편지 시화집」을 공동으로 발간. 2020년 3월 라오스 신(新)인문지리서 「알 수 없는 라오스, 몰라도 되는 라오스」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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