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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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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추석을 앞두고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대한 정부의 예방과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54%가 '잘했다'고, 38%가 '잘못했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수 언론사가 기사화했다. '윤석열 정부 태풍 대응 잘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줄을 이었다.

특히 이날 <월간 조선>은 관련 기사에 "국민은 세련된 탁현민식 홍보보다 투박한 윤석열의 진정성 봤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연합뉴스>를 필두로 <문화일보> <동아일보> <경기일보> <매일신문> <뉴시스> <서울신문>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뉴데일리> 등이 해당 조사 결과를 기사화했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조사 결과다. 추석 연휴 직전 기사화된 해당 조사 결과는 윤석열 정부의 민생에 대한 노력을 국민들이 인정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또다른 추석 민심은 어땠을까. 62.7%와 55%. 추석 연휴를 맞아 MBC와 SBS가 '김건희 특검법'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물은 결과다. 국민 10명 중 6.3명과 5.5명이 김건희 여사의 갖가지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 '필요 없다'와 '적절하지 않다'는 각각 32.4%와 36.9%였다.

대통령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 여부에 대한 물음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높은 긍정 수치 자체가 김건희 여사를 향한 국민 여론의 반영이라 할 만했다. 아울러 대통령 지지율은 MBC에서 30.4%, SBS에서 31.4%로 나타났다. 20%는 벗어났지만 30%대 초반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국민들의 박한 평가가 이어진 것이다.

나흘간의 연휴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나란히 명절 인사를 공개하고 메시지도 냈다. 포항 수해 현장과 민생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냉담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국민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을까. 

대통령의 추석 연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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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윤 대통령은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찾았다. 손수 김치찌개를 끓이고 노숙인 배식을 돕는 봉사에 나서자 연휴 첫날 포털이 관련 뉴스로 뒤덮였다. 윤 대통령의 봉사는 대선 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러나 대형 국자를 든 윤 대통령이 직접 맛을 보는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위생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약자 복지'를 강조해 놓고 공익활동형 일자리 예산 등 약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은 축소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서민 주거 해결을 위한 내년도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도 5조 6000억 원을 삭감했다.

추석인 10일, 윤 대통령은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갖고 "군 장병들이 잘되는 게 나라가 잘되는 길"이란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지난 5월 추경 당시 국방비 예산을 1조 5000억 원을 삭감하며 장병 복지와 직결된 예산 9500억 원을 포함시킨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내년 '사회적 약자 복지 예산'에 청년층 공약으로 내세웠던 군 장병 봉급 인상 예산 2조 8000억 원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이 "병 봉급을 인상한 만큼 청년들을 위한 복지성 지원"이란 궤변을 내놓자 <한겨레>는 "회사가 직원 임금을 올려주며 복지 확대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일 포항을 찾은 윤 대통령 모습도 연휴 내내 회자됐다. YTN <돌발영상> 등을 통해 공개된 현장 영상 속 윤 대통령은 수해 피해를 입은 식당을 찾아선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기이한 행동을 펼쳤다. 피해를 읍소하는 여성 주민의 말을 경청하기보다 그 주민을 한 번 안아주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자리를 떠났다는 비판이 나왔다.

피해 복구 봉사에 나선 장병들과 함께 윤 대통령이 구조물을 건성으로 나르는 듯한 장면도 공개됐다.

역대 신뢰도 최저 대통령
 
〈시사IN〉은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신뢰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를 공개했다.
 〈시사IN〉은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신뢰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를 공개했다.
ⓒ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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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뉴스도 전해졌다. 10일 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등 극우보수단체 인사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철거를 막으려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들의 대치는 4시간이 넘도록 한밤중까지 이어졌고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더 참담한 것은 이 시위를 주도한 김상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석 선물을 보낸 1만 3천여 명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구독자들에게 자랑하듯 알린 바 있다. 이 장면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첫 명절 연휴를 상징하는 참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김건희 특검법'이 추석 밥상 민심에 오른 상황에서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한 윤 대통령의 5박 7일 해외 순방 일정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 여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동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나토 정상회의 당시 대통령 부부의 의전 실수나 고가 보석 착용 논란 등을 떠올리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영국 왕실이 초청 인원을 극히 제한하는 등 의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 담긴 외신 보도도 회자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조롱을 받았던 윤 대통령 관련 칼럼도 덩달아 다시 주목받았다. 이 모두 취임 넉 달 동안 윤 대통령 부부가 자처한 여러 난맥상에서 비롯된 우려들이다.

12일 <시사인>은 역대 대통령 신뢰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역대 통틀어 신뢰도 최저인 현직 대통령이 탄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직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신뢰도보다 낮았다.

덧붙이는 글 |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조사는 데일리 오피니언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무선 RDD 이용한 ARS 방식,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 MBC 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해 10일 발표했고, SBS 조사는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8일~9일 역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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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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