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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아리랑 고개〉. 이 작품은 유인열 님이 연출한 마당극 〈판놀이 아리랑고개〉의 상징 그림으로 쓰였다.
▲ 목판화〈아리랑 고개〉. 이 작품은 유인열 님이 연출한 마당극 〈판놀이 아리랑고개〉의 상징 그림으로 쓰였다. 목판화〈아리랑 고개〉. 이 작품은 유인열 님이 연출한 마당극 〈판놀이 아리랑고개〉의 상징 그림으로 쓰였다.
ⓒ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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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970년대는 유신시대였다.

이른바 유신귀신이 긴급조치라는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리며 국민을 겁박하였다. 1개 행정명령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제약되고 군사재판소를 설치하여 민간인들을 법정에 세웠다.

이에 저항해서인지 유신선포 초기인 1972~73년에 여러 편의 아리랑 노래가 제작되어 힘겨워하는 국민을 위로하였다. 1972년 이인선 작사, 신일동 작곡, 오기택 노래의 <이슬비 오는 아리랑고개>가 출시되었다.

이슬비 오는 아리랑 고개

 당신과 헤어질때 이슬비 오던 아리랑 고개
 이별이 서러워서 느껴울던 아리랑 고개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간다고
 당신이 먼저 말해주고 먼저 넘던 고갯길

 아리랑 아라리요 이슬비 오는 아리랑 고개
 당신과 헤어질 때 이슬비 오던 아리랑고개
 그래도 잊지못해 울고 넘던 아리랑 고개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가 천리던가
 당신이 먼저 떠나가고 혼자 울던 고갯길

 아리랑 아라리요 이슬비 오는 아리랑 고개. (주석 11)

1973년에는 신동윤 작사, 이대영 편곡, 김하정 노래의 <신 아리랑>과 작사ㆍ작곡 하기송, 노래 이주희의 <아리랑 차차차>가 차례로 나왔다.

신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너머너머 누가 있을까요
 나만을 기다리는 님이 있어요
 달려라 어서 가자 가자 님에게로 가자
 힘이 솟아난다 힘이 솟아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아라리요
 아리랑 인생 고개고개 웃으며 넘자
 하늘에 밝은 해는 싱글벙글벙글
 얼씨구 알찬 보금자리 님에게로 가자
 힘이 솟아난다 힘이 솟아난다. (주석 12)

아리랑 차차차

 아리랑 쓰리랑 열두고개
 님이 넘지 못해 울던 고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응 응…
 아리랑 설움고개 아리랑 쓰리랑
 날 넘겨주오. (주석 13)

1973년은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아리랑의 풍작이던 해이다. 억압체제에 대한 반항인지, 양풍과 왜색가요에 대한 저항인지 아리랑 신곡이 계속하여 나왔다. 박춘석 작사ㆍ작곡, 황금심 노래의 <아리랑 풍년>과 나화랑 편곡, 김부자 노래의 <아리랑 메드리>가 크게 인기를 얻었다. 

아리랑 풍년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동네방네 방아소리 흥겹게 들리네
 아리랑 삼천리 금수나 강산
 지화자 삼천리금수나 강산
 지화자 좋다 얼시구 좋아 살기도 좋구나
 올해도 내년에도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아리랑 풍년일세
 방방곡곡 농악소리 흥겹게 퍼지네
 아리랑 삼천리 금수나 강산
 지화자 좋다 얼시구 좋아 살기도 좋구나
 올해도 내년에도 아리랑 풍년일세. (주석 14)

아리랑 메드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문경세제는 몇구비인가
 굽이야 굽이 굽이가 눈물이로구나
 새가 날아든다 온갖잡새가 날아든다
 말잘하는 앵무새 편지배달에 두루미
 굽이굽이 칠백리 날아드는 물총새야
 이화도화에 가지찾아 생긋이 날아든다
 저쪽구새가 울음운다 울어울어 울음운다
 이산으로 가면 쑥국~ 저산으로 가면 쑥쑥국~
 어허~ 어허~ 어허~
 좌우로다 네 울음운다
 명랑한새 울음운다 저꾀꼬리가 울음운다
 이데로가나 이쁜새 이데로가나
 귀여운새 온갖소리를 모른다하여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홍 홍 아라리가 났네. (주석 15)


주석
11> 박민일, 앞의 책, 211쪽.
12> 앞의 책, 212쪽.
13> 앞의 책, 213쪽.
14> 앞의 책, 214쪽.
15> 앞의 책, 214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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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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