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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과거 인기 있었던 드라마, 현재 유행 중인 예능, 외국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OTT 플랫폼이다. 매일 같이 타는 지하철에서도, '혼밥'하는 식당 안에서도 'Netflix' 등 OTT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여러 개의 OTT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디지털 전환 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구독 플랫폼 이용자는 평균 2.69개를 구독하고 있다. (*1) 하지만 월마다 빠져나가는 구독료를 보고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통장 잔고를 보고도 소비자들이 OTT 플랫폼들을 구독하는 이유는 뭘까?

더 이상 시청률만의 세상이 아니다, OTT 서비스의 등장

과거, 드라마는 '시청률'이 흥행의 지표였다. 웬만한 것은 10~20%, 인기가 많다면 30%도 훌쩍 넘기는 것이 오후 10시에서 11시, 이른바 지상파 황금시간대 드라마의 시청률이었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그런 시청률을 가진 드라마는 일일연속극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최근 KBS의 수목드라마는 시청률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2), 전국에 '우영우 신드롬'을 불러온 케이블 방송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 인기에 비해 낮은 시청률인 닐슨코리아 기준 17.5%로 종영했다.

시청률 17%대의 드라마가 전 국민이 아는 드라마가 되다니, 과거 국민 드라마였던 '선덕여왕'의 닐슨코리아 최고시청률이 43.6%이었던 것을 보면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이는 흥행의 지표가 시청률뿐만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게 된 이유에는 OTT 서비스가 있다. OTT란 Over-The-Top Service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3)

시청률은 가구에 조사 기기를 설치하고, 그것을 통해 '본/재방송'을 송출하는 시간대에 시청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집계한다. (*4) 스마트폰과 OTT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사람들은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기 위해선 드라마 시작 전 할 일을 모두 끝내놓고 TV 앞에 앉아야 했다.

하지만 OTT 서비스의 탄생과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미디어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굳이 안방에 있는 큼지막한 TV 앞에 앉아, '본방사수'하지 않아도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OTT 플랫폼/서비스로 향했고,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낮아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OTT 플랫폼 시장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OTT 서비스 기업인 'Netflix'를 필두로,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인 '왓챠', CJ에서 내놓은 'TVING',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Wavve' 등, OTT 플랫폼은 발 디딜 틈 없이 나와 있다. 
심지어, 최근 Apple에서는 'Apple TV+'를 런칭해 Apple 오리지널 시리즈를, Disney에서 'Disney+'를 런칭하며 인기 시리즈인 'Marvel', 'STAR WARS'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필자가 쓰고 있는 다양한 OTT 플랫폼들
 필자가 쓰고 있는 다양한 OTT 플랫폼들
ⓒ 송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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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은 여기, 시즌 2는 저기… 다중구독해야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OTT 플랫폼을 여러 개를 함께 구독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원하는 드라마, 영화가 여러 플랫폼에 나뉘어있기 때문이다.

영화, 드라마 등의 미디어 콘텐츠는 한정되어 있고, 재미와 인기를 모두 잡은 시리즈는 흔치 않다. OTT 플랫폼은 이런 인기 있는 시리즈를 독점하기 위해 싸운다. 예를 들어 왓챠에서는 'N플에는 없어요' 탭으로 왓챠만의 독점 시리즈를 가져와 홍보한다. 
인기 시리즈를 독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이유는 이런 드라마 시리즈'만'을 위해 구독료를 결제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40.9%(1순위 플랫폼), 42.7%(2순위 플랫폼)의 사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해당 플랫폼에 있어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5)

이렇듯 '콘텐츠 경쟁'을 하다 보니, 소비자가 '보고 싶어 할만한' 시리즈들은 한 플랫폼에만 있지 않고 여러 플랫폼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심하게는 모 프로그램의 시즌1은 'Netflix'에만, 시즌2는 '왓챠'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 OTT 플랫폼을 다중구독 중인 소비자에게 구독하는 플랫폼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쉽게 답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렇듯 구독하는 OTT 플랫폼의 가짓수가 많아지게 되면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구독 관리가 힘들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자신이 무엇을 구독했었는지 헷갈려, 더 이상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음에도 그 플랫폼을 구독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구독 해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갑자기 통장에서 빠져나간 뒤 계좌 이력을 통해 알고 구독 해지를 할 수 있지만, 뒤늦게 이를 알고 구독료 환불 처리를 요청하는 경우 환불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OTT 구독료도 맞들면 낫다, 소비자는 '파티'를 꾸린다

많은 수의 OTT 플랫폼을 구독하는 경우, 소비자는 매달 나가는 금액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콘텐츠로 얻는 즐거움보다 매달 나가는 금액의 부담감이 더 클 경우, 소비자는 플랫폼 구독을 해지할 것이다. OTT 플랫폼 회사들은 콘텐츠로 즐거움을 느끼는 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온 금액으로 콘텐츠를 들여오고, 제작해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의 이러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OTT 플랫폼은 '파티'라는 기능을 냈다.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동시 접속 가능 기기 수'로 소개하기도 하는 이 '파티'는, 일정 인원이 모여 OTT 플랫폼 계정을 함께 쓰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Netflix'의 프리미엄 이용권은 동시 접속 가능 기기 수가 4대이다. 따라서 4명이 함께 한 계정을 쓸 수 있다. 동시 접속 가능 기기 수가 1대인 'Netflix'의 '베이직' 이용권은 9500원이고, 4대인 '프리미엄' 이용권은 1만7,000원이다. 따라서 '프리미엄' 이용권을 4명이 '파티'를 결성하여 이 금액을 나눠 내게 되면, 4250원으로 '베이직' 이용권을 혼자 쓸 때보다 금액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이로써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를 내게 되어 부담이 줄고, OTT 플랫폼 회사는 소비자를 잃지 않게 된다. 

또한 '파티' 기능에는 개인정보인 시청 기록이 공유되지 않기 위해, 한 계정이지만 다른 계정처럼 분리하여 쓰는 기능도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한 개이지만,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하면 'Netflix' 초기 화면에서 자신이 쓰는 프로필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프로필과 프로필 사이에서는 시청, 검색 기록 등이 공유되지 않는다.  
 
'Netflix'에 로그인한 후의 초기화면. 자신이 쓰는 프로필을 설정해 선택할 수 있다
 "Netflix"에 로그인한 후의 초기화면. 자신이 쓰는 프로필을 설정해 선택할 수 있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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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파티원이 자신의 프로필에 접속해 시청 기록 등을 보지 않도록 잠금 기능을 제공하는 OTT 플랫폼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이처럼 OTT 서비스, 또는 플랫폼은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 획기적인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미디어 콘텐츠의 파워는 더 강해질 것이고, 그에 따라 OTT 서비스 또한 막강해질 것이다. 한정적인 콘텐츠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독자적인 OTT 플랫폼을 내놓는 것도 그 이유이다. 

또한, OTT 플랫폼은 콘텐츠 파이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서 이익을 얻고, 소비자는 '파티' 기능을 이용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윈-윈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OTT 플랫폼의 수가 많고, 소비자 입장에서 한 OTT 플랫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OTT 플랫폼과 소비자 간의 적절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1)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디지털 전환 시대 콘텐츠 이용 연구' 보고서 , p13
(*2) 시청률 2%에 갇힌 수목드라마들, 부진한 성적표, , 2022.09.15,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209150830422410, (접속일 : 2022.09.19.)
(*3) 'UHD 방송과 VR: 용어로 알아보는' 오버 더 톱 서비스 정의 참조,  (2017.12.3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38778&cid=60016&categoryId=60016, (접속일: 2022.09.19.)
(*4) 시청률 조사 방법 참조, ,
https://www.nielsenkorea.co.kr/research_methodology.asp?menu=Tit_4, (접속일: 2022.09.21.)
(*5)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디지털 전환 시대 콘텐츠 이용 연구' 보고서, p13

태그:#OTT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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