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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소독로 인근 해변의 사구이다. 사구 곳곳에 쓰레기가 파묻혀 있다.
 충남 보령시 소독로 인근 해변의 사구이다. 사구 곳곳에 쓰레기가 파묻혀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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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객선이나 낚시어선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멀미약병은 물론이고 각종 어구와 페트병, 먹다 남은 음식물이 담긴 캔 등도 밀물을 타고 해안가로 흘러 들어온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위치한 소록도 인근 백사장에는 쓰레기가 말 그대로 쓰나미 처럼 몰려와 쌓여 있다. 바닷가 소나무 밭으로 이어지는 사구 곳곳에도 쓰레기들이 박혀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바다에서 먼 육지 가까운 쪽에 오히려 쓰레기가 더 많이 쌓여 있다. 밀물 때 밀려온 쓰레기들이 해안가에 그대로 쌓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시민들에게 '해양쓰레기 줍기'를 독려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제보자 박란이씨는 원산도에 있는 소록도 인근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는 2년 전부터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용두해변 등의 바닷가와 오서산 등 보령의 산과 바다를 누비며 '나 홀로' 해양 쓰레기를 줍고 있다.

박란이씨는 "나도 이제 50대에 들어섰다. 쓰레기 문제는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며 "우리의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내가 하는 일이 매우 '작은 일'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누군가는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철물점에서 대형 '톤 포대'도 직접 구입했다. 환경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박씨는 "어제(28)일에 치운 쓰레기를 마대 포대에 담아 두었다. 하지만 마대 포대도 쓰레기와 함께 태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불편했다"며 "그래서 톤 포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톤 포대에 담으면 쓰레기와 함께 태워질 염려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씨는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는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에게 재활용 가능한 봉투나 마대포대를 대여해 주고 해변에서 쓰레기 주워 담아 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청 관계자는 "청소인력을 배치해 정기적으로 해안가 쓰레기를 치우고는 있다. 하지만 보령은 해안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상시적으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소록도 쓰레기 문제는 현장 실태를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대여해 주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이다.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위치한 소록도 인근의 바닷가에 해양  쓰레기가 몰려와 있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에 위치한 소록도 인근의 바닷가에 해양 쓰레기가 몰려와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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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이씨가 톤 포대에 모아놓은 쓰레기이다.
 박란이씨가 톤 포대에 모아놓은 쓰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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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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