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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는 '영농 폐기물 자원화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진행됐다.
 지난 30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는 "영농 폐기물 자원화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진행됐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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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어촌의 시골 마을에서는 생활 쓰레기뿐 아니라 영농폐기물을 무단으로 소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심각한 민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영농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시골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들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주민자치 사업으로 1년간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밭에서 나오는 영농폐비닐을 시범적으로 수거하는 활동을 진행한 것. 장곡 주민들의 영농폐비닐 수거 시범 사업은 홍성군의회에서 영농폐기물 처리 관련 조례로도 제정할 예정이다.

최선경 홍성군의원이 10월 중 대표 발의할 예정인 '홍성군 영농폐기물 수거 및 처리 등 지원에 관한 조례(영농폐기물처리 지원조례)'에는 영농폐기물의 수거 및 처리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주민들의 '영농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조례로 이어져 안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장곡면 주민들은 지난 9월 30일 장곡면사무소에서 영농폐기물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홍성군 유기농 특구 중 하나인 장곡면은 귀농·귀촌인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농촌 마을의 특성인 고령화는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곡면 인구현황에 따르면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장곡면의 인구는 2819명이다. 이중 50.4%인 1421명이 65세 이상이다. 주민등록상 독거노인도 455명에 달한다. 이같은 고령화 현상은 영농 폐기물 처리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자인 마을연구소일소공도 소장은 "농촌의 경우 마을마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 고민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이다"라며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거나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나오는 영농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늘 고민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농촌이 고령화 되었다. 어르신들이 영농폐기물을 치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애초에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매자 책임 원칙'도 강조했다. 구 소장은 "영농 폐기물 문제에 있어서 영농자재 생산기업과 판매업자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농약병과 같은 일부 영농폐기물은 판매자가 회수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홍성군의회에서도 10월 중 영농폐기물 처리 지원 조례를 발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방청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신은미 예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것 뿐 아니라 관리도 중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영농폐기물이 상시적으로 관리되고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청양의 경우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창고가 마련되어 있다.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A씨도 "장곡 옆에 있는 홍동에 살고 있다. 우리 지역에는 영농폐기물을 모아 놓을 수 있는 쓰레기 집하장이 없다"면서 "홍성군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할 때 이 부분도 꼭 참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선경 홍성군의원은 "군 의회 차원에서도 영농폐기물 처리 관련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세워서 영농폐기물 수거 사업이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영농폐기물 발생억제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한 조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태그:#영농폐기물 , #영농 폐기물 조례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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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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