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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정태궁 관장과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김회영 관장은 일하는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좋은 그림을 전시하겠다는 열정은 똑같이 뜨겁다. 둘은 서로에 대해 본받고 싶은 좋은 동료이자 팬이라고 말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정태궁 관장과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김회영 관장은 일하는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좋은 그림을 전시하겠다는 열정은 똑같이 뜨겁다. 둘은 서로에 대해 본받고 싶은 좋은 동료이자 팬이라고 말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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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도시가 아닌 지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 몇몇 대도시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자그마한 미술관들은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산시의 서해미술관과 당진시의 그 미술관은 지역의 소규모 미술관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지 좋은 사례를 선보이는 장소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서해미술관. 가을은 더 아름답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서해미술관. 가을은 더 아름답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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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술관에는 과거 우체국의 모양새가 곳곳에 남아있다. 단아한 매력은 면천읍성의 원조 인기장소란 명성을 얻게 했다.
 그 미술관에는 과거 우체국의 모양새가 곳곳에 남아있다. 단아한 매력은 면천읍성의 원조 인기장소란 명성을 얻게 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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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곳은 태생이 미술관이 아니다. 서해미술관은 폐교를, 그 미술관은 우체국을 매입해 꾸몄다. 그래서인지 이 두 곳은 미술관 특유의 거만함이나 콧대 높음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나 혼자가 아닌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색다른 꿈이 있다. 시내권이 아닌 한적한 농촌 지역에 위치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술관 혼자 북치고 장구 쳐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탓이다. 
 
당진 면천읍성을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든 일등공신인 그 미술관은 지역과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았다.
 당진 면천읍성을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든 일등공신인 그 미술관은 지역과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았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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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미술관은 지역과의 접목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그 미술관의 경우 그저 그랬던 당진 면천읍성을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난데없이 생긴 미술관 하나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2016~2021년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서해미술관도 지난해 11월 서산시 1호 공식 등록 미술관이란 새로운 호칭을 하나 더 얻고, 비상을 시작했다. 

오는 22일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서해아트장터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며 미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시민과의 만남을 모색하고 있다.
 
서산시 1호 공식 등록 미술관인 서해미술관은 앞으로 지역의 미술관들이 가야할 길을 선보이고 있다.
 서산시 1호 공식 등록 미술관인 서해미술관은 앞으로 지역의 미술관들이 가야할 길을 선보이고 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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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술관이 갖지 못한 매력이 넘치는 두 곳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바로 본업에 가장 충실한 미술관이라는 것이다. 서해미술관과 그 미술관의 벽면은 늘 바쁘다.

1년 내내 개인전과 단체전 등 각종 전시가 끊이질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어지간한 작품에도 자리를 내주는 일은 결코 없다. 정태궁(서해미술관), 김회영(그 미술관) 관장의 좋은 그림을 걸겠다는 꼬장꼬장한 자존심이 누구 못지않기 때문이다.

그림 감상하기 좋은 계절, 미술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마음을 줄 수 있는 서해미술관과 그 미술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서해미술관, #그 미술관, #정태궁관장, #김회영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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