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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원 부인, 지난 해 2월 청주넥스트산단 토지구입 뒤 벌집 지어
같은 당 김미자 전 청주시의원, 해당 지역 투기의혹으로 제명되기도
유 의원 "아파트 사는 것과 같은 투자라 생각했다"


지난 해 충북 청주시 정상동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지역에 '벌집' 투기의혹을 받던 김미자 전 청주시의원이 제명을 당한 가운데, 유상용(국민의힘) 충북도의원 가족도 토지를 매입한 뒤 속칭 '벌집'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개발공사가 진행하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사업은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일원 188만2000㎡ 대상지에 약 9500여억원 사업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로 설정돼 있다.

이 산업단지는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투기로 몸살을 알았다.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고시일 직전에 청주시는 이곳에 100여건이 넘게 무더기 건축허가를 내줬다. 건축허가가 난 곳엔 예외없이 소규모 조립식 건축물, 일명 '벌집'이 지어졌다. 정상동 일대에만 지어진 벌집만 수백채에 이른다.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사업관련 공직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 수사 결과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투기 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한 충북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사업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충북개발공사 직원과 기초의원 등 7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청주시의회 김미자 전 시의원 일가는 벌집 4채를 소유해 지탄의 대상이 됐다.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충북도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해 6월 "민심 이탈 행위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김미자 의원을 제명처리했다.

실거주지 속였나?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도

지난 9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유상용 도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농지와 임야, 대지 등 16 필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7채의 건물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유 의원 부부가 소유한 건물은 복합건물(주택+상가) 2동, 단독주택 2동, 아파트 1동, 오피스텔 1동, 근린생활시설 1동이다.

유 의원이 공개한 내역을 확인해 보니, 배우자 A씨는 청주시 정상동에 토지 4필지와 면적 39.5㎡(옛 12평)의 건축물을 소유했다.
 
유 의원 부인이 2021년 2월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에서 매입한 토지에 지어진 일명 '벌집' 전경
 유 의원 부인이 2021년 2월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에서 매입한 토지에 지어진 일명 '벌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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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지에는 A씨가 소유한 속칭 '벌집' 외에도 10여 채가 넘는 벌집이 지어졌다. 토지 및 건축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유 의원의 부인 A씨는 2021년 2월 매매를 통해 토지를 취득했다. 건축물은 2021년 6월 4일 등기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의혹에 대해 유상용 도의원은 "아는 지인이 오랜 기간 보유했던 토지로, 지난 해 부인명의로 구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로 보면 투자고, 투기로 보면 투기로 보일 수 있겠다"며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입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도의원)를 하기 전에 구입한 것"이라며 "찝찝하긴 했다"고 말했다.

투기 의혹과 더불어 유 의원의 부인이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든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그 자체를 위법행위로 규정해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유 의원의 배우자 A씨는 지난 해 6월 4일 건축물 소유권을 이전을 마친 뒤 4일 후인 6월 8일 이곳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유 의원의 배우자가 소유한 건축물을 확인한 결과, 실제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유 의원은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모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 유 의원은 주소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부인은 성화동 아파트와 정상동 건축물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해명했다.

유상용 의원 부부 투기의혹에 대해 시민사회의 시선도 차갑다.

최진아 충북참여연대 시민자치국장은 "사인이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유 의원은 정책결정을 하는 최일선에서 일을 하러 가시는 분"이라며 "사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안으로 같은 당 소속의 의원이 제명까지 됐던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이를 처리하지 않고 재산을 신고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공적인 역할을 하실 뿐인데 문제가 생길 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처분하겠다거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도민들 대표로 일하시겠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투기의혹을 받는 재산을)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도의회, #유상용 도의원, #벌집,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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