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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방 검찰청 홍성지청.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2리에 묻힌 불법 폐기물 매립 사건이 지난 30일 홍성지청에 접수됐다.
 대전 지방 검찰청 홍성지청.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2리에 묻힌 불법 폐기물 매립 사건이 지난 30일 홍성지청에 접수됐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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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2리 주민들이 '불법 폐기물의 출처를 밝히고 매립자를 엄벌해 달라'며 4일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탄원서 제출에는 주민 대표 4명이 참여했다. 앞서 보령시청은 라원리 성주산 자락에 불법 폐기물을 매립한 행위자 K씨에 대해 조사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K씨에 대한 고발장은 지난 9월 30일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라원리 주민 A씨는 "행위자는 이미 밝혀졌다. 하지만 폐기물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에서 폐기물이 어디에서 와서 우리 마을에 묻히게 된 것인지 꼭 밝혀 주길 바란다"며 "폐기물의 출처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뜻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매립지에서는 지금도 악취가 계속 나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폐기물이 치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보령시에서 처리 날짜를 확정해 신속하게 치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4년 전부터 악취가 심하고 오염행위가 의심돼 문제제기를 했지만 행위자 K씨는 과수원 퇴비라는 핑계로 폐기물을 방치했다"며 "그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폐기물을 발견하고 시청에 신고했지만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은 여전히 치워지지 않고 있다"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식수 오염 우려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신속한 원상회복을 위해서라도 행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 200여 가구는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계곡과 하천의 물이 썩어 가고 악취가 진동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지 훼손과 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우리에게 고통을 준 행위자를 엄벌해 처해 달라"며 "불법 폐기물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서 폐기물을 보낸 업주도 강력하게 처벌해 주길 바란다. 숨 좀 쉬고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민 B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폐기물이 일부 유실되면서 침출수와 악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매립지에 피복이나 포장이라도 덮어서 냄새라도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시청에도 그렇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령시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불법 매립지를) 피복으로 덮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태그:#탄원서 , #라원2리 , #불법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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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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