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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지난 4월 19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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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또다시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는 전체 중 3위로 밀려났다. '민심'과 '당심'의 차이가 여전히 큰 가운데, 전당대회 룰을 두고 차기 당권주자들 사이 신경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발표된 10월 3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보고서에 따르면, '선생님께서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다음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은 26% 응답을 모으며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렸다. 그 다음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로 동률을 이뤘다. 유승민 전 의원과 16%p나 차이를 보이며 이들이 밀린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택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20.2%)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민심 '유승민 > 나경원', 당심 '나경원 > 유승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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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n=355)만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는 결과가 바뀌었다. 나경원 전 의원이 23%를 얻으며 오차범위를 넘어서 적합도 1위에 올라섰고, 그 뒤를 안철수 의원이 15%로 뒤쫓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의 선택을 받으며 3위에 그쳤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니라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규정하는 시민들에게 물었을 때는 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보수층(n=301)에에서는 나경원유승민 두 사람이 각 16%로 공동 1위가 됐고, 안철수 의원이 15%로 바로 밑을 바짝 추격했다. 보수층 내에서는 세 주자가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진보층(n=271명)뿐만 아니라, 중도층(n=326)에서도 각각 40%와 2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세대별로 계층을 나누었을 때도, 70세 이상에서만 13%로 나경원 전 의원(18%)에 밀렸을 뿐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오차범위 밖 우위를 지켰다.

유 전 의원은 지역별로 보았을 때도 상당히 선전했다. 최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직접 내려가 '보수의 심장'이라고 추켜세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유 전 의원은 12%를 기록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1위를 지켜낸 것이다(같은 12%). 보수층이 모여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오차범위 밖 1위였다.

하위 그룹과 상당한 격차... 나경원 향했던 표심은 어디로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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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당권주자들은, 상위 3인과는 큰 격차를 보이며 그 뒤를 따랐다. 전체 여론조사를 살폈을 때 연일 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3%,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도 2%에 불과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그룹도 1%에 머물렀다. 원조 윤핵관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은 0%에 불과했다.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도 0%였다.

'그 외'로 묶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 3명은 각 1%씩 모았다. 이들은 오는 전당대회 출마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없다' '모른다' '무응답' 등 '태도 유보'를 보인 이들은 43%였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국민의힘이 빠르게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차기 당권구도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들이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심'에서 계속 우세를 이어왔던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구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사위 부위원장이) 비상근 자리이기 때문에 어떤 제한이 있지는 않다. 당적을 내려놔야 되는 것도 아니고"라며 "이 자리의 직무와 관련, 어떤 다른 당적이나 당권 관련된 것이 배제되거나 배척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당권 도전 의사를 완전히 접지는 않은 모양새이지만, 부위원장에 이어 기후환경대사까지 맡게 되면서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시나리오가 멀어질수록,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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