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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440년 수령으로 안동시 보호수이다.
▲ 안동 광흥사 일주문과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440년 수령으로 안동시 보호수이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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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안동 학가산 중턱에 있는 광흥사(廣興寺)도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광흥사의 가을은 일주문과 함께 있는 은행나무가 먼저 알린다. 440년 수령의 이 은행나무는 안동시 보호수다. 여름 동안 푸른 빛을 자랑하던 은행나무 잎은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 노란색으로 변하더니 이젠 짙은 노란색으로 바뀌고 열매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조만간 잎마저도 흩날리면 가을과도 이별이다.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 안동 광흥사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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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의성 고운사의 말사 가운데 하나로 안동 학가산을 지키고 있다. 학가산 정상에는 MBC, KBS 송신탑과 함께 KT 통신탑이 있으며, 안동시, 영주시, 예천군을 끼고 있다. 안동역과는 12km 거리로 오르막이 많아 자전거로 1시간 이상 걸린다.

안동역에서 서의문(西義門. 안동 4대 관문 중 하나)을 지나 안동과학대학을 거쳐 광흥사 본 진입로 입구까지는 대부분 오르막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한참 오른 뒤에는 급경사의 내리막을 만난다. 경사도가 심해 자칫 과속하면 사고 위험성이 높다.
  
소나무 숲과 붉은색의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 안동 광흥사 진입로 소나무 숲과 붉은색의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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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흥사 본 진입로는 산길로 이어져 오르막이 아주 심하다. 얼마 가지 못해 자전거를 끌고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입로 옆 소나무 숲과 단풍나무는 붉은 향연을 펼쳐 끌바의 힘겨움을 보상해준다.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일주문과 은행나무는 이곳이 광흥사 경내임을 알려준다.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 뒤 수차례 중수와 중창 등으로 큰 사찰이 되었지만 1946년 화재로 대웅전이 불타고 1954년에는 극락전이 무너지면서 응진전이 중심 불전이 되었다고 한다.

2013년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 복장에서 고려말과 조선 세조 때 고문적 200여 건이 나왔다. 그 가운데 1213년 고려 강종 2년에 간행된 종경촬요(宗鏡撮要)와 1387년 고려 우왕 13년에 간행된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1464년 조선 세조 10년 선종영가집언해(禪宗永嘉集諺解), 조선 세조 5년 1459년에 간행된 초간본 월인석보(月印釋譜) 권 21은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로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2013년 명부전 시왕상 복장에서 '월인석보 권21'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 광흥사 명부전 2013년 명부전 시왕상 복장에서 "월인석보 권21"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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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8년 발견돼 아직 소유권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이곳 광흥사 명부전 복장유물에서 나왔다고 알려지면서 해마다 한글날을 앞두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상주본은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똑같은 목판본이다. 상주본이 발견되면서 간송본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위본이라는 주장이 쑥 들어갔다. 간송본과 상주본이 목판본이기 때문에 또다른 '제3의 훈민정음 해례본'이 우리나라 어디엔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화재로 불 탄 상주본, 현재 소유하고 있는 배익기씨가 언론에 공개한 사진.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2015년 화재로 불 탄 상주본, 현재 소유하고 있는 배익기씨가 언론에 공개한 사진.
ⓒ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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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본 특성상 훈민정음을 반포한 이후 여러 권의 훈민정음 해례본이 인쇄됐으며, 적어도 200~300권이 출판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북불교문화원이 안동 MBC를 통해 '제3의 훈민정음 해례본 찾기' 캠페인을 펴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경북불교문화원이 추진 중인 '제3의 훈민정음 해례본 찾기' 캠페인 영상
▲ 제3의 훈민정음햬례본 찾기 운동 캠페인 경북불교문화원이 추진 중인 "제3의 훈민정음 해례본 찾기" 캠페인 영상
ⓒ 안동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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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자전거로 안동 광흥사까지 올랐다. 자전거 초보에게는 허벅지가 아플 정도로 힘든 코스였다. 마지막에는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끙끙거리며 끌고 올랐지만 붉고 노랗게 변하는 가을 산과 맑은 공기 그리고 파란 하늘은 힘든 산행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안동 광흥사에서 가을빛을 느끼고 위대한 우리 글자 '훈민정음'을 생각해보자!

덧붙이는 글 | 브런치와 네이버 개인 블로그 '60, 그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에 실립니다. 자전거로 떠나는 안동 문화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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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는 善山人.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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