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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6.3%) 정점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불안,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등으로 인한 곡물 가격 반등 우려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202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 기준)로 전월보다 0.3%, 전년동월보다는 5.7% 올랐다. 전년동월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에서, 7월 6.3%로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하향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5.7%를 기록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전기·가스·수도 요금, 채소류였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 전기료, 지역난방비, 상수도료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동월 대비 23.1% 급등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는데, 이 가운데 채소류는 21.6%나 급등했다. 다만, 지난 9월에 비해선 농축수산물은 3.6%, 채소류는 13.1% 각각 하락했다. 

또 공업제품은 가공식품, 석유류, 내구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전년동월비 6.3% 상승했고,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6.4%, 집세가 1.7%, 공공서비스가 0.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4.2% 올랐다. 

전체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6.5%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고, 식품이외는 5.3%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5.7% 올랐다.  

"곡물 가격 반등, 완전히 배제할 순 없어"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6.1% 하락한 반면, 전년동월 대비로는 11.4% 상승했다. 

통계청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6.3%) 정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불안 등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기·가스·수도 오름세가 확대됐고, 개인서비스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가공식품의 출고가가 인상된 가운데에서도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5%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물가상승률이 6%대 이상으로 올라가진 않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식품의 출고가 인상이 지속되는 것, 개인서비스의 높은 오름세가 어떻게,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이런 것들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또 지금까지 흐름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하향 안정화하는 점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여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등으로 곡물 가격이 다시 반등하는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어 심의관은 "그렇지만 중립적으로 지금까지 흐름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렇게 오름세가 확대되진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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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통계청, #물가, #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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