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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코믹뮤지컬 안내문.
 경기도교육청이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코믹뮤지컬 안내문.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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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국가 애도기간인데도 사회관계망(SNS)에 코믹뮤지컬 안내문을 올려놓아 "직접적인 희생자가 나온 교육청인데,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 사회관계망을 살펴보니, 이 교육청은 지난 10월 31일 오전 10시 코믹뮤지컬 관람 안내문을 게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게시물에서 "11월 10일 뮤지컬 온라인 공연에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 여러분을 초대한다"면서 "삶에 희망을 불어넣는 창작 뮤지컬로 뜨거운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관람 바란다"고 적었다.

이 교육청이 함께 첨부한 뮤지컬 홍보물은 이 뮤지컬 내용에 대해 "(이 뮤지컬은) 코믹뮤지컬로,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터지자, 오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번 참사로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 한 명이 희생됐다.

한편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홈페이지와 SNS를 분석한 결과, 현재 충남교육청은 이태원 참사가 터졌는데도 2일 오후 낮 12시 현재 홈페이지와 SNS 어디에도 애도 글을 올려놓지 않았다.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10월 3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현황 집계결과 학생 사망자는 6명, 교사 사망자는 3명, 학생 부상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면서 "학생 사망자는 모두 서울시교육청 소속이고 교사 사망자는 서울·경기·울산 각각 1명씩이며, 학생 부상자 5명은 서울 4명, 충남 1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소속 교사가 희생됐는데도, 참사 관련 교육부 발표가 난 시점과 같은 시각에 코믹뮤지컬 안내문을 게시한 것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오마이뉴스>에 "국가애도기간에 코믹뮤지컬 홍보에 나선 경기도교육청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 "교육청 소속 교사가 희생됐는데도 애도기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뭘 유의해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는 행동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더 챙기겠다"면서 "담당 부서와 협의해서 해당 게시물을 내릴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태원 참사,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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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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