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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윤 경찰청장은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윤 경찰청장은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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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낮 12시 30분]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충청북도 제천의 한 캠핑장에서 개인 친목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발생 후 2시간이 지난 30일 새벽 0시 14분에 경찰청장에 첫 보고가 이루어져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빗발친 가운데 윤 청장은 당시 행적에 대해 함구한 상태였다. 경찰청은 <오마이뉴스>가 4일 오전 취재를 시작하자 "윤 청장이 당시 충북지역에 머물고 있었다"라며 구체적 장소는 공개하지 않다가 반론 취재 등을 요청하자 친목모임인 등산 후 캠핌장에 있었다고 행선지를 뒤늦게 언론에 알렸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청장은 29일 오후부터 제천 월악산을 등산 한 후 한 유명 캠핑장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 직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제천경찰서 소속 경찰 4~5명 등 6~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캠핑 모임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사실을 모른 채 오후 11시께 취침했다.  

경찰청장 사고발생 당일 밤, 캠핑장에서 취침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지인들과 친목모임을 한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 지인들과 친목모임을 한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
ⓒ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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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10월 29일 밤에 제천에서 경찰들과 캠핑장에 머물고 있었다"라며 "함께 캠핑 모임에 간 제천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캠핑장을 예약하고 술과 음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충청북도 청주 출생으로 지난 2012년 7월 제천경찰서장으로 부임해 1년 6개월간 재임했다. 이날 자리는 윤 청장이 과거 근무지에서 인연을 맺었던 경찰 직원 등을 만나는 친목모임 성격이었다.

경찰청은 4일 <오마이뉴스>가 취재를 시작하자 윤 청장의 10월 29일 밤 행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처음에는 "휴일을 맞아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으로 충북 지역을 방문해 오후 11시경 취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후 윤 청장이 본가가 있는 청주에 머물렀다는 언론 보도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윤 청장은 제천의 캠핑장에 있었고, 이태원 참사 발생 사실을 모른 채 취침에 들면서 관련 보고가 지연됐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사고가 발생한 밤 11시 32분 이태원 참사 발생 보고 문자를 보냈지만 윤 청장이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후인 밤 11시 52분 다시 상황담당관이 전화를 했지만 받지 못했다.

결국 날을 넘겨 30일 새벽 0시 14분이 돼서야 윤 청장은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첫 신고가 이뤄진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최초 보고를 받은 것이다.

이후 윤 청장은 서울로 출발했고, 5분 뒤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통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결국 윤 청장이 상경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30일 오전 2시30분이 돼서야 경찰청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할 수 있었다. 윤 청장이 참사 발생을 인지한 지 2시간 16분이 지난 후였다.

경찰청은 현재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감찰팀을 통해 진상규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정식 조사를 통해 보고 시간 및 지체 경위 등을 명확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이태원 참사, #윤희근,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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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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