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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워싱턴포스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워싱턴포스트
ⓒ 워싱턴포스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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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다룬 외신 보도들도 잇따르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삶을 기록한 <워싱턴포스트> 기사가 주목받고 있다. 희생자들의 숫자가 아닌 희생자 각각의 취미와 직업, 가족들의 이야기 등 그들의 삶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워싱턴포스트>는 '서울 압사 참사의 희생자, 배우. 학생. 파티의 삶'(Seoul crowd crush victims: An actor. A student. The 'life of the party.')이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희생자 8명이 남긴 발자취와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말을 기록했다. 희생자들의 삶은 모두 저마다 의미를 담고 있었고, 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남긴 기억도 결코 가볍지 않다.
 
애완 동물을 사랑한 스티븐 벨로시


미국 조지아주 태생인 스티븐 벨로시(20)에게 한국 유학길은 그의 첫 번째 모험(First Adventure)이었다. 스티븐 벨로시는 농구를 즐기고 애완동물들을 사랑하는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의 가족들은 토요일 참사 소식을 듣고, 그에게 끊임 없이 연락을 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했다.

드라마 데뷔를 앞뒀던 이지한

이지한(24)씨는 지난 2017년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다. 올해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출연을 앞두고 있었지만,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그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고, 현재는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 중인 한 지인은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글로벌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던 신애진

신애진(24)씨는 고려대에서 생물학, 경영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재원이었다. 그는 사고 당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그의 어머니는 신씨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밤새도록 찾아다니다가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해야 했다. 신씨의 부모는 코로나 직전 신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추억을 영영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모두에게 친절했던 간호학도 안네 키스케

안네 키스케(20)는 미국 켄터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다. 지난 8월부터 서울에 머무르면서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서울 여행 기록을 남겼는데, 그의 마지막 사진은 한강 근처에서 진행된 생일 축하 행사 때 찍은 것이었다. 키스케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모두 가족처럼 대하는 친절하고 사심없는 사람이었다고 친구들은 기억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대학 종교 동아리에서도 활동적으로 활동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 여행을 즐겼던 인플루언서 마디나 세르니야조바

카자흐스탄 국적의 마디나 셰르니야조바(26)는 한국어를 포함해 4개 국어에 능통한 재능있는 작가였다. 그는 한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즐기던 여행 인플루언서였으며, 서울시 공식 관광 대사로도 활동했다. 세르니야조바는 유달리 동물을 사랑했다. 길 잃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아기'라고 부르는 애완용 새와 춤을 추는 것도 즐겼다. 그의 소셜미디어계정의 마지막 게시물은 테라스에서 미소를 지으며 음료를 마시는 사진이었다.

패미니스트이자 공학도인 아파 라스트마네시

이란 국적의 아파 라스트마네시(29)는 대학에서 바이오센서를 연구하면서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이란 정부의 억압적 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패미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는 디저트에 관심이 많았던 미식가이기도 했다. 그의 생일(11월 15일)을 맞아 그가 가장 좋아했던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었던 친구들은 "그녀의 웃는 얼굴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녀는 성차별에 반대하는 투사였으며 여성과 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평등을 원했다"고 했다.

절벽 번지점프를 즐기던 로알크밤 에벤센

노르웨이 출신인 스타인 로알크밤 에벤센(20)은 액티비티를 즐기던 대학생이었다. 절벽 번지 점프와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뉴질랜드 국립 공원에서 카약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경복궁을 방문해 전통 의상을 입고 벚나무 사이를 걸었고 친구들과 놀이동산에 가기도 하는 등 언제나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

태그:#이태원참사,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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