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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각 계절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명확하게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계절이 변하는 시점에 적응하지 못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게 보낼 수도 있다. 이때 다양한 호흡기 질환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올해 날씨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달이 앞섰다'는 것이다. 봄에 더위가 한 달 당겨졌으며, 여름의 더위는 6월부터 불볕더위가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더워질 때마다 비가 내려 비교적 무난하게 여름을 났다. 

그러나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환절기의 문제가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가을 환절기는 8월 말 9월 초로 이때 비염 환자가 가장 고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 환절기가 8월 초·중순부터 시작돼 우리 몸이 더위를 만끽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으며 기초체온 조절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켰다.

더구나 하루 온도 차와 주간의 온도 차가 심해 가을 자체가 환절기와 유사한 데다 10월 초에 엄습한 추위로 인해 한창 화창할 날씨가 겨울 환절기와 유사한 상태가 됐다.

이렇게 변화 많은 날씨와 더불어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의 몸은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빈틈을 허용하면서 쉽게 감기에 걸리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져서 고생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 주위에 있지만, 인체의 면역기능 덕분에 매번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빈틈을 보이면 감염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호흡기를 통한 콧물·기침 감기, 피부를 통한 오한·발열의 몸살감기, 요로를 통한 감염으로 인한 오한, 소변 시 통증이 드러나는 감기 등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면역체계와 충돌하면 전쟁 상황이 돼 감기 증상이 드러나고, 이기건 지건 승부가 결정된다. 지는 경우라도 외부의 도움(한약, 양약)을 받아 끝내 이겨내는 것이 인간과 감기 간의 일반적인 과정이다. 

올해 감기의 특징

그런데 올해 가을 감기는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심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게 떨쳐 지지도 않는 모호한 상태를 유지하며 '머무른다'는 특징이 대표적이다.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감기의 경과를 보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감기인지, 단순한 컨디션 저하인지, 예전에 있던 비염이 재발한 것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주요 증상은 미약한 코막힘과 코의 이질감, 목의 잠김과 부종으로 인한 이물감, 몸살이 올 것 같은 몸의 예민함, 기운이 저하되면서 몸이 차가워지는 듯한 서늘함 등이다. 감기 기운이 엄습한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고, 감기약을 복용하면 약간 호전되는 것 같지만 떨쳐지지도 않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이것은 이른 추위와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신진대사가 저하돼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기초체온 조절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전체적인 혈액 순환(특히 피부와 점막에서)과 세포의 대사가 느려지게 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감기약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치유할 수 있다.

기초체온 조절력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대변하며 면역력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체온 조절력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한 관리 방법이라는 것도 실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늘 실천할 수 있는 상식적이다.

첫째, 식욕을 회복하자. 왕성한 생명력을 대표하는 신호가 바로 식욕이다. 기초체온 조절력이 떨어지면 식욕 감퇴부터 일어난다. 따라서 식욕이 없는 상태에서는 억지로 많이 먹지 않으면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도움을 받아 식욕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맛있고 따듯하고 시원한 국이나 탕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말단 순환을 도와주자. 손과 발, 몸 전체를 볼 때 피부의 활발한 혈액 순환은 외부 환경에 적응할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심폐의 건강, 기초 대사량을 끌어올리고 기초체온 조절력을 올려주는 발판도 된다. 그러므로 달리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팅, 줄넘기 등을 통한 유산소 운동이나 자갈밭 걷기, 손뼉치기, 족욕 등을 통해 말초 순환을 활발하게 해줘야 한다. 특히 올해는 운동 중 전신에 땀이 나고 땀이 식을 때까지 꾸준하게 운동하면 감기를 떨쳐 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일찍 자고 푹 자자. 수면의 충실도에 따라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해가 지고 2~3시간 후인 9시 전후에 자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현대생활에서 이를 실행하기는 어려우므로 될 수 있으면 11시에는 잠을 자도록 하자. 일찍 그리고 푹 자면 낮의 부담을 정리하게 되고, 숙면 중 활발한 면역작용으로 질병 치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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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입니다.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환절기,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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