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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성이 지는 해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오사카 성이 지는 해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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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오사카성에 다녀왔습니다. 오사카 성은 역사적으로 유명할뿐만 아니라 오사카성공원으로 일반 시민들이 찾아와서 쉬거나 구경꾼들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사카를 찾은 관광객들도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관광명소입니다. 요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서양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도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 나니와궁궐터와 더불어 역사적으로 오사카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오사카 둘레 지역은 대부분 오래 전 호수였습니다. 호수가 매워지고, 사람이 살면서 넓은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오래 전 물이 가득찼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오사카 시내에 운하와 강이 많은 것도 오래 전 호수의 흔적입니다. 오사카에 살던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물길을 이용하여 물자를 운반하고 외부와 교통하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매립을 더욱 확대하여 외항을 짓고, 매립한 땅에 2025년 국제만국박람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오사카성이 있던 장소는  호수 서쪽으로 제방처럼 남에서 북으로 솟아오른 대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오사카 성을 지으면서 땅을 더 높였습니다. 지금도 오사카 성 부근에서 오래 전 땅을 매립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미터에서 40미터 정도 흙을 더 높이 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사카 시내가 홍수로 물에 잠겨도 오사카 성은 안전합니다.
 
오사카성 남동쪽 이치반야구라(一番櫓)와 해자와 석축입니다. 야구라는 방어를 목적으로 세운 건물입니다. 오사카성 해자와 석축 규모가 일본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오사카성 남동쪽 이치반야구라(一番櫓)와 해자와 석축입니다. 야구라는 방어를 목적으로 세운 건물입니다. 오사카성 해자와 석축 규모가 일본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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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북쪽을 연결하는 극락교 다리 난간에 지는 해가 걸렸습니다. 다리 길이 54미터로 처음 이시야마혼간지 절이 있었을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다리를 몇 번 고쳐서 다시 지었습니다.
 오사카성 북쪽을 연결하는 극락교 다리 난간에 지는 해가 걸렸습니다. 다리 길이 54미터로 처음 이시야마혼간지 절이 있었을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다리를 몇 번 고쳐서 다시 지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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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6년 이시야마혼간지(石山本願寺)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580년 이곳을 장악한 오다노부나가에 의해서 불길에 휩싸입니다. 다시 그가 죽은 뒤 1583년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서 원래 절터 자리에 오사카 성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완성을 보지 못합니다. 다시 1615년 도쿠가와 때에 이르러 완성을 맞이합니다.

완성 뒤 10년만에 오사카 성은 다시 증축되었지만 1665년 번개로 천수각이 파손되기도 합니다. 이후 메이지 유신 무렵 많은 건물이 화재를 겪기도 합니다. 그뒤 육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31년 천수각이 복원되고, 1997년 나라의 문화재로 지정됩니다. 원래 오사카성은 지금보다 네 배 정도 더 넓었다고 합니다.  

오사카성 천수각에 오르면 오사카 시내를 비롯하여 둘레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일본 3대 장군들의 손에 의해서 건립되었고 그들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여러 곳에 많은 성이 있지만 오사카 성이 특별히 유명하거나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사카라는 지역적, 역사적 특수성 때문인지 오사카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인지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들은 꼭 오사카성를 들르곤 합니다.

오사카성은 인공으로 파서 만든 해자가 넓고, 석축이 높습니다.  해자의 크기와 석축의 높이는 일본에서 최고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오사카 성은 인공 해자뿐만 아니라 둘레 강물이나 물길을 이용하여 여러 겹으로 오사카 성을 방어하고, 공격을 저지하는데 편리했습니다. 자연 수리 환경을 철저히 이용하였습니다.

오사카 성을 지으면서 권력자들은 여러 다이묘나 지역 권력자들에게 할당하여 무겁고 큰 돌들은 일본 여러 곳에서 운반해왔습니다. 크고 무거운 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에는 일본에 3천 여 곳에 천수각을 가진 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천수각이 남아있는 성은 12곳입니다. 오사카 천수각은 지상에서 55미터입니다.
 
오사카성 정면 사쿠라문 안쪽에 보이는 돌이 108톤 무게로 가장 크고 무겁다고 합니다. 이 돌은 오카야마 현에서 옮겨왔다고 합니다.
 오사카성 정면 사쿠라문 안쪽에 보이는 돌이 108톤 무게로 가장 크고 무겁다고 합니다. 이 돌은 오카야마 현에서 옮겨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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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에서는 2025년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성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남쪽에 있는 나니와미야궁궐터나 시가지까지 내려와서 구경할 수 있도록 오사카성 남쪽에 대형 호텔이나 관광객 유치 시설 건설에 투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 때 전 일본을 통일하고, 한반도를 거쳐 명나라를 공격하겠다고 큰 소리치던 장군도 오사카성을 지으려다가 끝내  사라졌습니다. 오사카 성은 세 장군의 손을 거쳐서 현재 모습이 되었습니다. 천하 제일을 꿈꾸던 그들의 꿈과 이상이 현재의 오사카성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늘 큰 권력과 힘을 과시하면서 꿈을 꾸기도 합니다.

[참고누리집]
- 오사카 관광국(https://osaka-info.jp/ko/)
- 오사카성천수각(https://osakacastle.net/)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오사카성, #오사카시, #천수각, #해자, #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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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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