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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복원을 위해 사유지인 생가터를 매입할 수 있는 길이 마침내 열리게 됐다.

28일 개회한 제272회 경북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부의한 황오동 227-2번지 일원 토지 7필지 건물 6동 매입을 골자로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29일 열린 문화도시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다음달 12일 예정된 2차본회의 의결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경주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가터인 황오동 227-2번 일대 사유지 토지 7필지 747㎡를 27억3400만 원에, 건물 6동 519.84㎡를 2억4300만 원에 각각 매입하는 계획이다.

생가터는 해월 최시형선생이 1827년 선생이 태어나 모친이 사망한 1832년까지 생활했던 곳이다.

경주시는 내년에 이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철거한 뒤 2026년까지 33억500만 원을 들여 안채, 아랫채 등 생가 2동을 복원하고, 생가 마당은 흉상과 안내판등을 갖춘 역사마당으로 꾸밀 계획이다.

경주시는 토지매입비와 건물철거비, 생가조성비등 총 73억5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가복원 실시설계비로 국비 5000만 원 지원을 정부에 요청해 두고 있다.

내년에는 실시설계 착수와 함께 20억여 원의 경주시 예산으로 본격적인 토지 매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월 선생 생가복원, 주낙영 시장 취임 후 본격 추진
 
<figcaption>경주시가 최시형 선생 생가복원을 위한 토지및 건물을 매입할수 있게 됐다. 매입대상 및 토지는 노란색 상자 부분이다.</figcaption>
 
경주시가 최시형 선생 생가복원을 위한 토지및 건물을 매입할수 있게 됐다. 매입대상 및 토지는 노란색 상자 부분이다.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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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형 선생 생가복원은 주낙영 시장 취임 이후인 2018년 이후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경주시는 2019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생가터 정비 및 활용기본계획 수립작업을 시행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시가 이번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밝힌 대로 사유지 매입 후 건물을 철거한 뒤 안채, 아랫채 등 생가를 복원하고, 생가 마당은 흉상과 안내판 등을 갖춘 역사마당으로 꾸미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경주지역 시민단체들과 천도교종단에서는 사유지인 황오동 228번지 구 동학수련원과 그 앞쪽 상가까지 매입해 기념시설, 공원화등 생가 지원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요구했었다.

구 동학수련원은 3.1만세운동을 앞두고 전국의 만세운동을 고창하기 위한 전국 9개의 특별기도처 중 한곳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라문화유산 연구원은 막대한 예산투입등을 이유로 장기검토 과제로 남겨두고, 1단계로 이번에 경주시가 추진중인 생가터를 매입해 생가복원을 통한 역사문화자원의 상징성 회복을 제시했었다. 

이번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최종 시의회를 통과하면 생가복원을 위한 첫걸음마를 내딛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구 동학수련원 매입을 통한 이 일대 기념공원화 할 필요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 셈이다.

이렇게까지 진행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경주시는 당초 2022년 예산에 국비 10억 원을 확보해 토지보상 절차를 시작하려 했으나 문화관광부나 경북도에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먼저 부지확보를 선행한 뒤 생가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며 예산반영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착수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번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내년부터 경주시가 토지매입을 시작하게 되면 생가복원 작업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figcaption>다음달2일 준공하는 동학기념관및 교육수련관</figcaption>
 
다음달2일 준공하는 동학기념관및 교육수련관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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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는 최시형 선생의 업적 자료 전시, 유품 및 당시 생활상 전시, 각종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현곡면 가정리 일대의 동학 창시자 최제우 생가, 용담정, 최제우 태묘 등 동학발상지 성역화 사업 및 주변 유적과 연계한 동학 투어 코스로 개발할 수 있고, 인근 경주읍성과 연계할 경우 도심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담정 인근 현곡면 가정리 555번지 일원에 동학발상지 성역화 사업으로 신축한 동학기념관 및 교육수련관은 다음달 2일 준공식을 갖는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33억 원(국비 93억 원, 도비 12억 원, 경주시비 28억 원)을 들여 한옥건축양식의 지상1층 수운기념관과 지하1층, 지상2층의 교육수련관등의 건물을 신축했다. 

박원철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29일 시의회 제안설명에서 "해월 최시형 선생은 동학혁명의 주역이자 우리나라 민주주의 선구자로서 인본주의와 만민평등사상을 주창하셨고, 3.1운동의 근간인 동혁혁명을 경주를 중심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라면서 "최시형 선생을 이 시대에 새롭게 재조명하면서 그 가치를 보존하고 해월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는 그의 생가터와 주변을 정비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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