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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책임 강화, 국민안전 실현, 당신의 안전과 모두의 삶을 지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정부 공동파업-총력투쟁대회’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화물연대본부, 철도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철도자회사,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다산콜센터지부 등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가책임 강화, 국민안전 실현, 당신의 안전과 모두의 삶을 지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정부 공동파업-총력투쟁대회’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화물연대본부, 철도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철도자회사,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다산콜센터지부 등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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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첫날부터 강경 대응 방침 기조를 보이며 11월 29일엔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해 노정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 역시 화물연대 총파업을 주요하게 다루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평소 언론의 노동 관련 이슈 주목도가 낮은 점에서 지금의 뜨거운 관심은 놀랍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와 주요 신문‧방송 뉴스를 통해 언론이 화물연대 총파업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갈등 극한 치닫자 보도 증가... 제목엔 '안전운임'보다 '물류대란' 더 많아
  
△ 빅카인즈 ‘화물연대 파업’ 관련 보도량(11/1~12/1)
 △ 빅카인즈 ‘화물연대 파업’ 관련 보도량(11/1~12/1)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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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는 10월 22일 비상총회에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11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즉, 화물연대 총파업은 한 달 전 결정되고, 열흘 전 예고된 것입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는 총파업이 시작된 11월 24일과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전후 집중됐습니다.

빅카인즈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검색한 결과 총파업 이전 거의 없던 보도량이 11월 24일 428건으로 껑충 뛰었고, 주말에 급격히 줄다가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하루 평균 500건대로 올랐습니다. 총파업 당일에서야 커진 언론의 관심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개시 여부로 옮겨갔는데, 다만 화물연대 요구와 정부의 원만한 협상에 관심을 둔 건지 의문스러운 대목입니다.
 
11월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소속의 한 간부가 삭발하며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에 대한 교섭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 삭발하며 정부 교섭 촉구하는 화물연대 간부 11월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소속의 한 간부가 삭발하며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에 대한 교섭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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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은 총파업 개시일인 만큼 총파업 돌입 소식과 함께 안전운임제를 포함한 화물연대 요구 등이 주로 다뤄졌습니다. 그러나 428건 기사의 제목 키워드를 살펴보면, '물류방해·물류대란·물류볼모'와 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화물연대 파업 관련 보도 제목에서 많이 등장한 키워드를 선정해 11월 24일과 11월 28~30일 기사 제목을 분석한 결과, 11월 24일엔 '물류대란' '물류비상' 등의 표현이 '안전운임'보다 더 자주 등장했습니다.
 
  
'파업'은 쟁의행위 중 하나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업무 수행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화물을 운송하는 화물노동자인 만큼 이들이 파업에 나섰다면 물류가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단순히 물류가 멈추는 현상을 다뤘다고 해서 문제적 보도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류대란이 발생했다'며 공포심을 키우는 듯 보도하고, 화물연대 요구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그로 인한 기업·업계 피해만 부각한다면 균형 있는 보도로 보기 어렵습니다.
 
△ 빅카인즈 화물연대 파업 관련 키워드 별 제목 포함 기사 건수(11/24, 28~30) *중복 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 빅카인즈 화물연대 파업 관련 키워드 별 제목 포함 기사 건수(11/24, 28~30) *중복 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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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view] 경제 한파 엎친데…수조원 피해 물류파업 덮쳐>(11월 24일 손해용·강기헌·황수연·전민희 기자), 조선일보 <광양항 입구 봉쇄한 화물연대...물류 수송 전면 중단>(11월 24일 조백건‧김아사‧김관진‧조홍복 기자)이 대표적입니다. KBS <화물연대 총파업…물류 또 차질 빚나>(11월 24일 신현욱 기자), YTN <포항 화물연대 파업 2천여 명 참여...물류 차질 우려>(11월 24일 이윤재 기자) 등도 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8일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 명령 발동을 심의한다고 밝히자 이를 제목에 쓴 기사가 대폭 늘었습니다. 11월 24일 33건이었던 업무개시 명령 관련 제목은 11월 28일 97건으로 늘었고, 11월 29일 업무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이날 보도건수(523건)의 절반 가까이(235건)가 업무개시 명령을 기사 제목에 표기했습니다. 업무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화물연대가 적극 반발하면서, 다음날인 11월 30일까지 관련 제목을 단 기사가 많았습니다.

안전운임제 무관심했던 언론, 노조 비판할 자격 있나

올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6월 7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가 6월 14일 안전운임제 연장 지속 추진,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등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기로 합의하며 8일 만에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6월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에 대해선 정부가 논의 초기부터 반대로 일관했고, 국회에서조차 안전운임제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해왔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6월 총파업 이후 지금까지 진척되지 못하는 안전운임제 논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빅카인즈에서 6월 총파업이 끝난 다음날인 6월 15일부터 11월 총파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11월 23일까지 '안전운임제'로 검색해보니 총 1102건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총파업 즈음에 집중됐고, 7~10월 사이엔 거의 보도가 없습니다. 정부와 화물연대 간 논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당 기간 그나마 보도량이 많았던 날은 7월 18일, 9월 28일, 11월 14일인데요. 7월 18일 나온 30건의 보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7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날 구성된 민생경제안정특위는 10월 31일을 활동기한으로 하여 안전운임제 외에도 유류세 인하 폭 추가 확대, 납품단가연동제 도입과 부동산 관련 제도 개선, 직장인 식대 비과세 확대 등을 논의하기로 예정한 바 있습니다.
 

 
△ 빅카인즈 ‘안전운임제’ 관련 보도량(6/15~11/23)
 △ 빅카인즈 ‘안전운임제’ 관련 보도량(6/15~11/23)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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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도량이 눈에 띈 9월 28일(15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날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 대응을 강조하며 화물차 안전운임제 유지 및 대상확대를 언급했습니다. 11월 14일(23건)은 앞서 말한 대로 화물연대가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한 날입니다.

이렇듯 5개월 간 안전운임제 논의 진척에 거의 무관심했던 언론은, 이제서야 나라 경제와 기업 걱정을 하며 화물연대 파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입니다. 국회 민생특위는 9월 29일 단 한 차례 안전운임제를 논의하는 데 그쳤고, 10월 활동이 종료됐습니다. 국토교통부‧차주‧화주가 참석하는 안전운임위원회는 네 차례 열렸지만 품목확대 여부 등 주요 쟁점은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안전운임제 지속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이것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언론은 별 보도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해왔습니다. 그런 언론이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할 자격이 있는지, 나아가, 정부에 강경하고 엄정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서는 게 언론의 올바른 역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11월 24일, 28~30일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검색한 기사 일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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