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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대전시감사위원회 감사요원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간 이장우 대전시장의 코드인사를 위해 시 감사위원회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있어왔지만 관련 기관장의 구체적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감사요원은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부인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문화재단. 이날은 대전시감사위원회가 2개월여간의 대전문화재단 특정감사를 끝낸 날이었다. 이날 감사요원 A씨는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B씨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재단 운영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 달 말까지 사퇴하라"고 말했다는 게 B대표이사의 주장이다. 

B 대표이사는 "이 얘기를 듣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하라는 게 무슨 말이냐, 누구의 지시를 받고 사퇴를 종용하는 거냐, 감사위원장이냐 아니면 대전시장이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감사위원회는 지난 10월 4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28일 일정으로 대전문화재단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였다. 감사가 끝난 후에도 시 감사위원회는 감사를 11월 18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연장 감사 기간이 종료되자 지난 2일까지 재차 기간을 연장했다. 연장에 재연장까지 한 특정감사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애초 목적이 이장우 대전시장의 코드인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B 대표이사도 "결국 두 차례나 감사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직원들을 괴롭힌 속내는 나를 중도사퇴시키기 위한 압박용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기관운영에서 내게 책임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 징계를 해야지 무슨 근거로 사퇴를 종용하냐"고 반문했다. B 대표이사는 전임 허태정 대전시장 때인 지난 2020년 10월 제7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내년 10월까지가 임기다. 

이에 대해 해당 감사 요원은 "대전문화재단 감사는 내부 민원이 워낙 많은 데다 확인해야 할 제보 내용도 많아 시작했고 감사 기간도 연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에게는 감사 종료일인 이날 '사실확인이 끝나 이달 말까지 감사처분이 나올 것'이라고 했을 뿐 사퇴를 종용하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감사가 끝나는 날 그런 얘기를 할 이유가 있겠느냐,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대전시 산하 기관장 줄사퇴... 이장우 시장 코드인사?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0월 6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전발전 100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0월 6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전발전 100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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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퇴압박을 받았다는 곳은 대전문화재단만이 아니다. 대전시설관리공단도 최근 특정감사를 받았다. 대전사회서비스원은 감사 도중 전임 원장이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지난 8월 사퇴했다. 대전평생진흥원장도 임기 1년을 앞두고 지난 10월 말 중도사퇴했다. 이같은 줄사퇴에 내부 관계자들은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시 내부로부터 감사 압박과 함께 거취 정리를 직간접으로 종용받은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시감사위원회는 매년 초 종합감사와 특정감사, 복무감찰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감사계획을 보면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지난 3월 종합감사를 벌였고, 특정감사 일정에는 대전문화재단을 비롯해 대전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은 계획돼 있지 않다.

대전시는 또 산하기관장이 공석이 생길 때마다 캠프 출신 인사 또는 정치권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감사위원회가 특정감사로 중도 사퇴를 압박해 이장우 시장의 코드인사를 완성시키는 부서로 전락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대전시 한 내부 관계자는 "대전시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시장 임기와 맞추기 위한 법적 정비 등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시 공공기관 특정감사 남발은 누가 봐도 산하기관장 중도 사퇴를 위한 압박으로 비친다. 이는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연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전화 제보나 국민권익위, 감사원, 언론보도 등을 통한 민원이 많아 민원해소 차원에서 감사를 벌인 것"이라며 "기관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건 추측일 뿐 그런 일을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 도중 사퇴한 대전사회서비스 원장의 경우에도 감사 적발 내용을 접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사퇴를 종용한 일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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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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