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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녹색물질이 인체에 무해한 녹조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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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가정집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검출된 녹색물질은 인체에 무효한 녹조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대구MBC가 지난 10월 26일 대구 달성군 현풍읍 한 아파트 가정집에서 녹색물질이 발견된 수돗물 필터와 수돗물을 공동으로 수집해 대구시, 국립환경과학원, 경북대학교에서 정밀 분석했다.

분석방법은 수돗물필터에서 발견된 녹색물질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현미경 분석법과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하고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LC-MS/MS법과 ELISA법을 활용했다.

현미경을 활용한 형태학적 분석 결과 전체적인 모양이 타원형 또는 구형으로 길이는 4~8μm 내외, 폭은 2~4μm 내외로 측정되었고 세포 내부에 엽록체가 관찰되는 등 녹조류인 코코믹사(Coccomyxa)와 유사했다.

코코믹사는 녹조류의 일종으로 구형 또는 타원형이며 세포벽 안쪽에 단순한 엽록체가 존재하고 점액질에서 군체를 형성하거나 단독으로 생장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

수돗물필터와 수돗물 시료에 대한 현미경분석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등 유해남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전자분석의 경우 국립환경과학원이 녹색물질의 염기서열 분석과 필터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코코믹사 속인(Coccomyxa simplex) 외 2종 이상과 99.66%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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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의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녹조류가 인체에 무해한 코코믹사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 대구시	관련사진보기

  
경북대학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미생물 군집(진핵생물, 세균)에서는 녹조류 DNA가 68.4~99.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남세균 DNA는 소량(0.1~5.3%) 검출됐다.

또 수돗물필터를 수거한 가정집 아파트 저수조와 수돗물필터 부착 전후의 수돗물 등 시료 3개를 채취해 조류독소 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과 총마이크로시스틴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수돗물필터에서 녹조류인 코코믹사가 발생한 이유로 가정 내 수돗물필터에서 조류 생장 요건이 갖춰지면서 자체 발생하거나 생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녹조류 씨앗(포자)은 모든 환경에서 존재하며 가정에서 햇빛, 온도 등 녹조류 생장에 적합한 요인이 형성되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조사에 참여한 경북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1일 검토회의에 참석해 "수돗물필터에서 검출된 녹조류 등 미생물군집은 수돗물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고 가정용 필터 위생관리에서 기인된 문제로 추정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은 "마이크로시스틴-LR을 먹는물 감시항목으로 지정한 이후 2014년부터 대구 등 전국의 정수장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LR을 4900여 건 조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김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은 증류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화는 하지만 일정 부분에 녹조가 포함돼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인체에 유해한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조류독소 부분은 정수 과정에서 완벽하게 걸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