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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 대토론회' 참석해 산업은행 이전 현황을 설명하고, 이전에 따른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2022.12.26.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 대토론회' 참석해 산업은행 이전 현황을 설명하고, 이전에 따른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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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내부 반발에도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부산을 찾아 "내년 초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선정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행정적 절차 마무리를 강조했다. 국책은행의 이전을 기정사실로 하자 부산시도 관련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 대응에 나섰다. 

부산에서 산은 이전 강조한 강석훈 회장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부산 이전과 관련해 내년 초에 산업은행이 지방 이전 대상기관으로 선정되면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으로 국회 설득을 통해 산업은행법 개정에 주력하겠다. 행정적 절차와 법적인 절차가 모두 완성되는 것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 자리에 참석해 행정·법적 절차 완성을 부각했다. 정부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 강 회장은 "국회 논의가 다소 부진한 면이 없지 않은데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대의에 국회도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대선 공약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이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부산 등을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양대 축으로 만들기 위해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반드시 가야 한단 논리다. 산업은행이 지역을 지원하고 산업구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의 구상을 대변한 강 회장은 "(대한민국이) 두 개의 양 날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하나가 될 것이고, 부산 등 동남권 지역이 2차가 아닌 4차 산업 단지로 거듭하는 역할이 그 두 번째가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장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이 날 행사 축사에서 "의리가 있지, 나와 같이 함께 선거 운동한 의리가 있지, 꼭 내려와서 산업은행 이전이 과연 될지 안 될지 아리까리하다, 좀 헷갈린다고 하는 시민께 좀 확신을 심어달라 모셨다"라며 강 회장 참석의 의미를 직접 말했다.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산업은행 관련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오른쪽부터) 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26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산업은행 관련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오른쪽부터) 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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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의 못박기... 부산시는 지원대책 논의

"물류거점이자 금융거점으로 새로운 국제허브로 만들기 위한 첫 단추를 끼는 일이 산업은행 이전이다. 단순하게 공공기관 하나 부산에 오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을 새로운 발전 축으로 만들 건지에 대한 원대한 구상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 이전 추진을 놓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 정부의 지방화 전략이 매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힘을 보탰다. 강 회장과 같은 행사에 참여한 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부각했다. 

부산시는 바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원시책 보고회를 마련해 이번 행사에 호응했다. 시는 강 회장 발언 다음 날인 27일 오후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주재로 한 회의 일정을 공개했다. 산업은행 이전 추진현황, 관계기관별 이전지원 시책, 중앙부처 요청 지원사항 발굴 등을 보고한 뒤 효과적인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장 밖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산업은행 구성원의 한 축인 노동자들은 토론회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집회를 열었다. 정부의 산업은행 이전 강행을 순순히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국가 전체를 위한 은행"이라며 성급한 이전 결정 반대를 외쳤다.

이는 지난주 산업은행지부가 공개적으로 낸 입장과 내용이 같다. 조윤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당시 성명서에서 "(정부와 강 회장이) 균형발전 효과를 운운하며 산업은행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타 지역과의 역차별로 지역 불균형 효과를 초래하고, 수천억 원의 국민혈세만 낭비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태그:#산업은행 , #부산 이전, #장제원, #강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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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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