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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4천볼트 특고압 지중선로에 반대하는 안양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15만 4천볼트 특고압 지중선로에 반대하는 안양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 안양 특고압반대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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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가 특고압 지중선로 공사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시민들은 관양동에 건립 중인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위한 15만 4천볼트 지중선로 공사와 관련해 "부천시, 성남시 등은 지중선로가 30~80m로 깊게 매설돼 있으나 안양시 LG유플러스 지중선로는 1.2m로 다른 시에 비해 얕아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양시는 5일 "다른 시·군 매설 깊이도 1.5m~2.0m로 LG 유플러스 매설 깊이 1.2m와 비슷하다"라고 서면으로 답한 후 간담회를 통해 설명까지 했다. 당시 시는 '부천시 15만4천볼트 매설 깊이는 1m~2m, 성남시 분당구는 2m'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루 전날인 4일 안양시의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만안구) 국회의원실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부천시 지중선로 깊이는 1.2m~49m였다. 성남시 분당구 지중선로 깊이 역시 1.2m~33.4m로 안양시가 제시한 자료와 많은 차이가 났다.

안양시가 발표한 LG 유플러스 지중화 선로 깊이 1.2m도 정확하지 않았다. 취재 결과 깊이 1m에 못 미치는 구간이 세 곳이나 있었는데, 그중 한 구간은 69cm로 얕게 묻혀 있었다. (관련 기사: 불과 69cm 아래, 아파트 앞 지나가는 15만 볼트 초고압선http://omn.kr/2299i)

이와 관련해 안양시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한전 등에 문의해서 제공한 것"이라면서도 "맞지 않는다면 확인해 보겠다"라고 해명했다.

김정아 안양 특고압반대 시민모임 대표는 "시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는 게 놀랍다. 이젠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특고압이 묻힌 구간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은 채 깊이만 달랑 적혀있어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안양시가 인·허가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감사원에 주민 감사를 요청할 계획을 세웠다"라고 했다.

주민감사청구를 하려면 주민 300명의 연서명이 있어야 한다. 현재 200여 명이 연서명을 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감사 청구를 한다는 게 김 대표 계획이다.

1LG 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15만 4천볼트 특고압 지중화 선로는 서안양 변전소(박달동) → 안양여고·안일초 인근 → 부림초·달안초 인근 → LG 유플러스 테이터센터에 이르는 7km 구간으로, 내년 중순에 준공 예정이다.

시민들은 전자파 유해성과 주거지역·학교 인근 지표면 아래 묻히는 점 등을 우려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청과 안양역 등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그:#안양 특고압, #안양시,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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