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인사용 현수막을 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가 한 것도 아닌데 거짓 공적을 써서 현수막을 내걸거나 의례적인 설날 인사로 전국이 현수막 몸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도 대구시는 현수막을 내걸지 않겠다"며 "아직은 내세울 만한 치적도 없거니와 선전할만한 뚜렷한 업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시민 세금을 허투루 낭비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설 지나면 이런 거짓, 과시성 현수막은 도시 미관만 해칠 뿐이니 바로 철거하겠다"며 정치인들이 설치하는 현수막을 철거할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추석에는 대구시가 지역 각 정당에 공문을 보내 정당이나 정치인 명의의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할 경우 불법이라며 즉각 정비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구시는 당시 해당 공문을 통해 "그동안 각 정당과 정치인이 주요 도로변에 현수막을 무단으로 설치함에도 민간이 설치한 현수막에 비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형평성 있게 단속을 해달라는 민원이 심각하게 제기됐다"고 했다.
이어 "구·군과 함께 추후 지정게시대가 아닌 시설에 설치된 현수막은 일괄적으로 즉시 정비할 계획이므로 추석을 앞두고 각 정당은 명절 관련 현수막을 무단으로 설치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안내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가 홍준표 시장의 것이냐'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당법에는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 시설물, 광고 등을 이용해 홍보하는 행위는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대구시가 막무가내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