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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3.1.29
 방한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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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방한에 대해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에 '신냉전'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이 전날 발표한 '나토 사무총장의 행각은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부추기자는 것인가' 글을 게재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사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겨냥해 "우크라이나를 대리전쟁 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라며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태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땅크제공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있는 때에 남조선과 일본에 날아든 나토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그들에게 '중국위협론'을 부단히 불어넣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대우크라이나군사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있는데 대해 단단히 신칙하고 압을 가하리라는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강변했다.

앞서 전날 한국에 입국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 규칙기반 국제 질서를 믿는 국가들의 결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사는 또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제공하기로 한 결정도 비난하면서 한일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탱크 제공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는 때 남조선과 일본에 날아든 나토 사무총장이 (…) 대(對)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대해 단단히 신칙(申飭·타일러서 경계함)하고 압을 가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며 "나토에 흘러드는 남조선과 일본의 무장 장비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지난 27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29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서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 계획을 맹비난했다.

동북아 내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남한에 대북억지력 제공을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연구사는 나토가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한국 등 아태 4개국을 처음으로 초청하고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으로 명시한 '2022 전략개념'을 채택한 것 역시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나토가 오늘날 남조선과 일본에 노골적으로 긴 팔을 뻗치고 있는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며 "추종 세력들과 결탁하여 저들의 패권적 지위와 질서 유지에 복무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조작하자는 것이 미국 주도의 나토가 노리는 총적 지향점"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일을 향해 "지역에 불청객을 끌어들여 제 볼장을 보려는 남조선과 일본은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극도의 안보 위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전쟁과 대결의 대명사인 나토가 지역에 군홧발을 들여놓는 것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나토, #스톨텐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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