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영훈 이영옥 윤정농장 대표 부부
 하영훈 이영옥 윤정농장 대표 부부
ⓒ 고양신문

관련사진보기

 
경기 고양시 땅에서 아열대 작물인 '레드향'을 키우는 농장이 있다. 

고양시 덕양구 원당로 쥬쥬랜드 맞은편 안쪽에 있는 윤정농장 시설하우스에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아열대작물이 자라고 있다.

하영훈(74세), 이영옥(71세) 부부는 "노후에 손이 덜 가는 작물이라고 아들이 레드향 묘목을 구입해 줬는데, 잘 자라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까지 할 수 있게 됐다"라며 뿌듯해했다. 

5년 전 이들부부의 아들은 국제원예사를 통해 제주도에서 황금향 3주, 레드향 56주, 한라봉 1주 총 60주의 아열대작물 묘목(45cm)을 구입했다. 1년 동안 노지에 적응시킨 후 가을에 시설하우스로 옮겨 심었고, 심은 지 2년이 되던 지난 2021년 겨울에 식구들이 맛볼 수 있는 양이 열렸다.

처음엔 수확해서 즉시 로컬푸드 직매장에 냈는데, 김주석 로컬매장 담당과장이 "바로 출하하면 신맛이 강하고, 5일간 숙성 후 출하하면 당도가 높아진다"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수확 후 전용바구니에 담아 농장에서 숙성시킨다.

환기하려 낮에 하우스 문을 열어두니 새들이 들어와 맛을 보는 애로사항도 있다. 이번 겨울부터 본격 수확한다는 부부는 "원당농협 로컬매장인 성사점과 원당역점으로 출하하는데, 제주도의 맛 그대로여서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곳 농장에서 수확되는 황금향(12월)은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레드향(1월)은 과즙이 풍부하며 달콤한 맛을 낸다. 한라봉(2월)은 상큼한 향을 내며, 껍질이 얇을수록 당도가 높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귤류에서 육성된 황금향, 레드향, 한라봉은 늦게 수확하는 만감류라고 불린다. 감귤류에만 있는 헤스피리딘(비타민P) 성분은 겨울철 면역력, 체내활성산소, 피로해소, 피부미용 등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는 "시설하우스를 43년 전에 처음 도입해 고양 땅에서 채소류들을 재배했다"고 한다. 워낙 부지런한 성품으로 오이, 토마토, 쑥갓 등을 키워왔다. 아열대작물이 자라고 있는 2동 외 나머지 5동에는 11월 말 파종한 쑥갓이 겨울 한파를 뚫고서 파릇하게 자라고 있고, 2월 강서와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한꺼번에 출하한다.

시설하우스는 '수막(지하수를 하우스의 피복에 분사하여 온도를 올림)' 난방을 하고 있고, 숙성한 발효퇴비와 유박을 공급해주며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다.

채소를 기르던 곳이라 기본적으로 영양이 풍부해 아열대 작물 성장에 도움이 됐다. 기존 하우스는 원래 9미터였는데, 아열대 작물을 하면서 10미터로 높여 재배하고 있다.

원당농협 조합원인 하영훈·이영옥 공동대표는 "주말마다 아들과 딸 부부가 일손을 돕고 있어서 든든하다"며 "아열대 작물을 키우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부부가 레드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부가 레드향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고양신문

관련사진보기

 
윤정농장에서 재배한 레드향
 윤정농장에서 재배한 레드향
ⓒ 고양신문

관련사진보기

 
윤정 농장 대표 부부는 레드향을 심은 지 2년되던 해 처음 열매를 수확했다
 윤정 농장 대표 부부는 레드향을 심은 지 2년되던 해 처음 열매를 수확했다
ⓒ 고양신문

관련사진보기


태그:#레드향, #고양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