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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원자로(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하나로원자로(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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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에 위치한 하나로원자로가 고장으로 또 다시 멈추면서 폐쇄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민은 언제까지 하나로원자로의 사고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느냐"며 "1년 사이 4번의 고장이 난 하나로원자로의 폐쇄 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새벽 3시 53분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자동 정지됐다. 이번 자동정지는 원자로제어계통(제어봉을 제어하여 원자로 출력 조절 및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계통)의 동작으로 발생했으며, 방사선 안전 관련 영향은 없었다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밝혔다.

하나로원자로는 지난해 11월 15일 냉중성자제어계통 고장으로 정지된 지 약 2달 반만을 1월 31일 재가동됐으나 하루 만에 다시 가동이 정지됐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원자로는 1년 사이 4번째 멈춰 섰다. 지난 해 4월에는 냉중성자원 수소고압력에 의한 제어계통 이상으로 자동 정지됐고, 7월에는 1차냉각펌프 정지로 인한 저유량에 따라 자동 정지됐다.

이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나로원자로가 재가동 된지 단 하루 만에 또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대전시민들에게 큰 걱정과 우려를 끼치고 있다"면서 노후된 하나로원자로에 대한 폐쇄 논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하나로는 1995년 설계 건조,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로써 올해로 28년이 됐다"며 "핵발전소의 상업용 원자로의 경우 설계수명을 30년으로 하여 수명이 다하면 연장이나 정지를 논의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대전의 하나로원자로의 경우, 연구용이라는 이유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설계 수명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고장 난 부분을 땜질식으로 고쳐서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총 10번의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마치 노후화된 자동차가 운행 중에 이상이 있어 멈춰 섰는데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고장 난 부분만 다시 고쳐 운행하다가 또 고장 나면 다시 고쳐 쓰면 된다는 식"이라며 "그러나 원자로라는 특성상 한두 번의 고장도 걱정스러운 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무마하면서 언제까지 시민들을 핵사고 공포 속에서 불안하게 살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제는 '방사선 유출은 없으니 안심하라'는 말 대신에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노후된 하나로원자로에 대해 심도 있게 한계수명과 폐쇄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제 한국원자력연구원도 하나로원자로의 노후를 인정하고 지난 해 5월에 종합적인 노화관리 프로그램 개발 기술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렇다면 잦은 고장과 사고가 반복 중인 하나로에 대해 고장 수리와 몇 가지 안전 점검만으로 끝낼 게 아니라 한계 수명과 폐로에 대한 논의를 서두르는 게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대전환경운동현합은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가동 정지 사태에 대해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가동과 정지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장 난 일부분만 고치면 재가동 허가를 내주는 행태를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원인 파악,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시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원자력계의 이익과 손실을 우선순위로 두고, 안전을 후 순위로 미루는 행태는 대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태임을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언제까지 대전시민이 하나로원자로의 사고로 걱정하며 살아야 하느냐"고 "하나로원자로의 수명에 대해 이제는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과 협의하여 논의하고 폐로에 대한 한계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2014년 이후 하나로원자로의 불시정지 사고 일지다. 
-2014년 7월 하나로원자로 내진보강공사, 전력계통 이상으로 가동 중지
-2017년 12월 11일 하나로원자로 수조 방사선 차폐용 고온층 두께 부족으로 수동 정지
-2018년 7월 30일 하나로원자로 정지봉 위치 이상신호로 자동 정지
-2018년 12월 10일 하나로원자로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 이상으로 수동 정지
-2019년 12월 하나로원자로 냉중성자 실험시설의 제어컴퓨터 소프트웨어 오류 자동 정지
-2021년 7월 1일 하나로원자로 냉중성자원 실험시설에서 수소압력 이상으로 자동 정지
-2022년 4월 냉중성자원 수소고압력에 의한 제어계통 이상 자동 정지
-2022년 7월 1차냉각펌프 정지로 인한 저유량에 따라 자동 정지
-2022년 11월 15일 냉중성자원 계통고장으로 자동 정지
-2023년 1월 31일 원자로 제어계통 설비 이상으로 자동 정지
 

태그:#하나로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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