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콘서트 <지혜> 이후 6년 만에 귀환한 아티스트는 긴장된 듯했으나 이내 따스한 감성으로 청중들에게 다가갔다. '마법의 성'의 더 클래식과 솔로 활동으로 삼십 년이 넘는 경력을 써 내려가고 있는 김광진.

한동준 '사랑의 서약'과 이승환 '덩크슛', 이소라의 '기억해줘'를 작곡하기도 한 그는 <응답하라 8090릴레이 콘서트 시즌 1>의 일환으로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3월 24일, 25일 이틀 간 공연을 펼쳤다.
 
 김광진콘서트

김광진콘서트 ⓒ 염동교

 
연주자와 관객이 서로의 표정까지 살피는 소극장 공연은 소통에 최적화되었다. 이성렬(기타)-김정렬(베이스)-신석철(드럼) 등 베테랑 뮤지션의 연주가 생생했다. 차분한 곡들로 알려졌지만, 초반부터 4집 <솔베이지> 수록곡 '비타민'과 '동경소녀' 더 클래식의 명곡 '여우야' 등 펑키(Funky)한 퓨전 재즈를 선보였다. 오랜 시간 음악적 파트너십을 이룬 더 클래식의 박용준이 컬러풀한 건반 연주를 들려줬다.

'편지'와 '진심' 같은 담백하고 절절한 발라드가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렸고 김광진 자신도 1부 마지막 순서로 작년에 작고한 박정운의 '그대만을 위한 사랑'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감정에 진실했다. 깜짝 게스트 김현철은 최근 발표한 'Drive'와 히트곡 '왜그래'를 불렀다. 흥겨운 브라스 사운드에 관객들도 호응했다.
 
 김광진콘서트

김광진콘서트 ⓒ 염동교

 
공연 타이틀 < 다시 만날 때까지 >는 많은 의미를 내포했다. 팬데믹을 거쳐 관객과 재회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김광진 음악을 관류하는 상실과 기다림의 단어들. 결국 그는 이틀간의 공연으로 팬들에게 가닿았다. 아름다운 선율에 담긴 동화 같은 풍경과 진실한 마음, 김광진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더불어.
 
 김광진콘서트

김광진콘서트 ⓒ 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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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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