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학생들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그날은 경술국치일"

등록23.08.30 17:12 수정 23.08.30 17:12 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역사동아리 대학생들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그 날은 경술국치일” ⓒ 유성호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계획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방부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가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의 독자적인 행동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빚어낸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역사왜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수요시위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강제동원 배상판결의 굴욕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등 편향적, 선택적 역사 해석과 역사왜곡, 친일 외교가 계속 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방부가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철거한다면 우리 대학생들은 그날을 또 다른 경술국치일로 여기고 반역사, 반민주적인 국방부와 윤석열 정권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역사동아리 대학생들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그 날은 경술국치일” ⓒ 유성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날갯짓 이이랑씨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독립운동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도달할 수 없는 결론이다"며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이랑씨는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 자리에 백선엽 흉상 설치를 검토하고 국가를 지키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곳에 독립운동가 대신 친일파를 세우려 한다"며 "분단과 레드 콤플렉스를 이용해 민중을 억압하고 국가 폭력을 자행해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때부터 해오던 철 지난 이념 아니냐"고 규탄했다.

진보대학생넷 동국대지회 김진경씨는 "홍범도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논란을 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다시금 깨달았다"며 "역사 인식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니 명확히 해결해야 할 역사의 문제에 대해 당당히 입장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친일 매국 행위만 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친일과 굴종 외교를 일삼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권이 칭송하는 백선엽 장군의 얼굴이 그려진 현판에 독립운동가 역사를 가리려는 정부의 시도를 규탄하며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겠다는 결의로 손도장을 찍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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