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손흥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클린스만-손흥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호가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의 베트남을 상대한다. 

허황된 꿈인가... 방향성 없는 클린스만식 공격 축구
 
지난 3월 클린스만호가 닻을 올린 후 3, 6, 9월 A매치 데이에 세 차례 소집, 총 6경기를 치러 1승 3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부임 초반 5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달 12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꺾으며, 늦게나마 첫 승을 신고했다.
 
부진한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지향한 바 있다.
 
그러나 데뷔전이던 3월 콜롬비아전에서 넣은 2골이 한 경기 최다 득점 경기였다. 이후 시원한 득점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두 명의 공격수를 두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넓은 공수 간격과 좌우 윙어들을 터치 라인으로 벌린 탓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가 따로 분리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불성실성과 태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해야 된다는 이유로 국내 상주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점에 대해 팬들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축구만을 외쳤을 뿐 전술적으로 뚜렷한 방향성과 디테일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다음달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손흥민-황희찬 등 공격진 최상의 컨디션
 
만약 클린스만호가 튀니지를 잡을 경우 홈 첫 승이자 첫 번째 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튀니지는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북아프리카의 뛰어난 피지컬, 터프한 미드필드진, 단단한 조직력이 장점이다. 지난해 6월 일본과의 기린컵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강호 덴마크와 비기고, 프랑스에 승리하는 등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클린스만호로선 이번 튀니지전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아시안컵에 앞서 좋은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팀 전술 못지않게 개개인의 역량과 컨디션 또한 중요하다. 최근 긍정적인 요소라면 공격진들의 골 결정력이 절정에 달해있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6골, 5골씩 넣으며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의 이탈에도 팀의 주장이자 공격진 선봉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토트넘이 8라운드 현재 리그 선두를 내달린 데 있어 손흥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황희찬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천부적인 위치 선정과 골 감각이 뛰어나다. 8경기에서만 무려 5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 이적 첫 시즌 세운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팀의 9골 중에 절반 이상을 책임질 만큼 황희찬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이 밖에 정우영, 조규성도 빼놓을 수 없다. 2선의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정우영은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으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8골(득점 1위)을 터뜨리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6골 2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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