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 결장 논란을 보도하는 미 CNN 방송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 결장 논란을 보도하는 미 CNN 방송 ⓒ CNN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홍콩 축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는 메시를 비롯한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홍콩 축구 팬들이 몰렸다.

그러나 메시는 벤치에 앉아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경기 종료 20여 분을 남겨두고도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관중들은 "우리는 메시를 원한다", "메시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소리쳤다. 

메시 보려고 수십만 원 냈는데... 관중들 '야유'

경기장 전광판에 메시가 나오거나, 메시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교체 출전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고,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축구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도 결장하면서 실망은 더욱 컸다.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으나 야유를 듣고는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당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는 메시를 내세워 이번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축구 팬들은 메시를 보기 위해 880달러에서 4880홍콩달러(한화 약 15만 원부터 84만 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사고 경기장을 찾았다.

논란이 커지자 홍콩 정부도 성명을 내고 "메시의 결장과 관련해 축구 팬들을 비롯해 정부는 극도로 실망했다"라며 "메시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금 삭감 등 계약 조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정부는 이번 경기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주최 측에 1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5억7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경기장 사용 보조금으로도 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7천만 원)를 지원했다.

구단 측 "메시 내전근 부상... 위험 부담 컸다"
 
 인터 마애이마와 홍콩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리오넬 메시

인터 마애이마와 홍콩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리오넬 메시 ⓒ 인터 마이애미 소셜미디어

 
태틀러아시아는 "우리도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기 직전까지 몰랐다"라며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설명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팬들이 실망했다는 것을 알지만 용서를 구한다"라며 "메시의 결장은 구단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매우 늦게 결정됐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메시는 내전근, 수아레스는 무릎을 다친 상태"라면서 "잠깐이라도 뛰게 하려고 했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 팬은 "메시가 적어도 5분 정도는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다"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이 정도의 돈을 내고 입장권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번 경기를 홍보하는 대형 입간판의 메시 얼굴을 발로 걷어차 부수는 축구 팬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축구 스타들의 친선 경기 '노쇼'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9년 7월 당시 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이던 크리스티나아누 호날두는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에 왔으나,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 팬들은 주최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시 인터마이애미 홍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