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7 15:57최종 업데이트 24.03.07 20:36
  • 본문듣기
'DM'을 아시나요? 다이렉트 메시지(Direct Message)의 약자인 디엠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저들이 1대 1로 보내는 메시지를 의미합니다. 4월 10일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 국회로 가겠다는 후보들에게, 유권자들이 DM 보내듯 원하는 바를 '다이렉트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이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진솔하게 담은 DM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국회의원 노인일자리 체험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유권자의 DM ⓒ 오마이뉴스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역대 최대 103만 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었다. 참여자가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어섰다. 지원예산도 1조 5400억 원에서 2조 262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공익활동형의 경우 수당을 월 27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올렸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인일자리만은 순항 중이다. 통계청 2023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3년 60세 이상 고용률은 45.5%로 22년에 비해 1%p 올랐는데 이는 전체 고용률 62.6%(2022년 62.1%)를 견인하는 데 앞장섰다.  
 

노인일자리 참여자 모집안내판 ⓒ 이혁진

 
노인일자리 사업은 2005년 처음 공공형 중심에서 지금은 사회서비스형, 시장형사업단, 취업알선형, 고령자친화기업 등 사업유형도 다양해졌다.
     
노인일자리 덕분에 WHO가 말하는 소위 '활동적 노화'가 증진됐다. '활동적 노화'는 노년기에 경제, 시민·사회단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복한 노후를 누리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미흡한 점은 있다. 외관상 조끼와 복장을 갖췄지만,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여기에 왜 배치됐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참여자들의 안전사고나 건강 문제, 업무 태도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물론 참여자 대부분이 현장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고, 나아가 미담이 들려오기도 한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중에 활동수당을 꼬박 모아 연말 불우이웃에 성금으로 낸 분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초고령사회에 발맞춰 가려면, 이제 노인일자리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세시대에는 일하고 싶어 하는 건강한 노인에게 누구에게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활동시간 유연성도 보장돼야 한다.  
    
현재 건강상 이유로 5일 하루 3시간씩 하는 근무시간을 희망에 따라 3일 하루 5시간 배치해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은 어떨까. 
     
또, 걷기 운동의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걷기'가 의료비 절감 등 사회경제비용을 줄이는 효과에 착한 것이다. 일례로 일주일 3회 이상 4주간 총 12회 하루 만보를 걸을 때 이들에게 일자리 수당과 별도로 월 10만 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노인일자리 직무교육 현장 ⓒ 이혁진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일자리만큼 중요한 것이 '평생교육'이다. 일과 평생학습의 병행이 대두되는 이유이다. 현재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안전교육, 직무교육을 각각 6시간 필수적으로 받는데 평생교육 차원의 소양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는 합리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노인일자리를 체험해 본다면 
     
급격한 저출생과 급속한 고령화시대에 노인 인력을 역동성 있는 노동공급원으로 활용하는 건 이제 국가의 필수적 의무다. 건강한 노년층의 '쉬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 노인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책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인일자리 관련 기관 협의체가 정례적으로 만나 성공사례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노인일자리 워크북 ⓒ 이혁진

 
올해는 노인일자리사업을 시행한 지 20년이 된다. 국가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일자리라고 가볍게 여기는 소극적인 생각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노인일자리가 무릇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경로당에 가보면 90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건강수명 100세를 구가하는 시대이다. 사업 초창기에 비해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등 신노년들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다양한 전문성과 경륜을 적극 활용하는 일자리 발굴과 매칭도 중요하다.
     
2008년 시니어컨설턴트로서 노인일자리 전담인력으로 활동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은 생계나 건강을 위해 일하는 노인들이 엄존하며 이들의 일 욕구와 열정은 여전히 왕성하다는 사실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노인일자리 인식개선에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에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의 애로사항과 실상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소위 '국회의원 노인일자리 체험봉사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러한 봉사체험은 시혜적 차원에서 단순히 노인일자리 개수를 얼마 늘렸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더욱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