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5 10:28최종 업데이트 24.03.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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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만 심화하는 의사 파업 ⓒ 게티이미지

슬로우레터 2024년 3월 5일 (화)

1. "김어준이 사회 봐도 좋다."
2. 임종석의 결단.
3. "진짜 진다고 나왔나."
4. 비주류 이재명의 민주당 점령.
5. 한동훈의 틱톡 화법.


6. 12:88, 비정규직 격차를 깨자.
7. 트럼프 출마 자격 있다.
8. 의대 증원 감당할 수 있나.
9. 의대생 80%가 소득 상위 20%.
10. 프로야구 돈 내고 봐야 한다.

11. 지난해 한국 사람이 먹은 고기 61kg.
12. 아프리카에서 한국 고등어를 싹쓸이한다.
13. AI 훈련시켰더니 240명 해고?
14. 30대 기업 사외 이사 절반이 관료 출신.
15. 비트코인 따라가는 금값.

16. 우이령길 개방, 누가 요청했나.
17. 혐오는 더 큰 혐오로 돌아온다.
18. 일본과 한국이 출산율을 보는 방식.
19. 포기가 아니라 능동적 거부.
20. 총선 물 건너간 것 아니다.
21. 또 디지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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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사회 봐도 좋다"
-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민주당 대표)에게 던지는 도발이다. TV토론을 하자고 압박하는데 민주당이 거절하는 상황이다.
-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토론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도 자평해왔지 않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은 윤석열과 만나는 게 먼저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급'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김영주(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혀주는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024. 3. 4. ⓒ 국민의힘


임종석의 결단
- 컷오프되고 새로운미래로 옮겨가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재명과 당권 경쟁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전 대통령)의 만류가 있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 서울신문은 "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선택은 자신과 당 지도부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총선을 도우며 몸값을 높이는 동시에 이 대표와 당권을 겨룰 기회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총선에서 이기면 이재명과 공을 나누는 것이고 패배하더라도 이재명이 욕을 먹을 뿐 임종석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이야기다.
 

ⓒ 임종석

 

[쟁점과 현안]

"진짜 진다고 나왔나"
- 김어준(딴지일보 총수)이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에서도 민주당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청래(민주당 최고위원)가 "동작 갑에서 우리가 10%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하자 이재명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 다만 뉴스공장 보도에서는 동작갑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2.5%와 39.5%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청래는 영등포을 지지율을 잘못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영등포을은 민주당 36.2%, 국민의힘 47.4%로 국민의힘이 1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을에서는 박용찬(전 MBC 기자)과 김민석(민주당 의원)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시 49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만 4500명을 대상으로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유무선 혼용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로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공장 갈무리. ⓒ 뉴스공장

 

비주류 이재명의 민주당 점령
- 보수 진영이 최근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칼럼이다.
- 김지현(동아일보 기자)은 "이재명 지도부의 '갈라치기' 앞에 더 이상 이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주는 '계파'는 없다"면서 "이재명이 완전히 당을 점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인과 사진 찍는 이재명(민주당 대표) ⓒ 더불어민주당

 
한동훈의 틱톡 화법
- 이재명이 김영주(국회 부의장)가 0점을 받았다고 하자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이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 "여당 대표가 정치평론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박성민(민컨설팅 대표)은 "핍박받던 약자일 때는 먹혔지만 여당 대표일 때도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중도 확장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 깊게 읽기]

12:88, 비정규직 격차를 깨자

-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기획 기사다. 무려 전태일재단과 공동 기획이다. 12:88은 대기업 정규직 260만 명과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1936만 명의 비율이다.
-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정규직 용접공은 연봉이 8700만 원인데 하청 업체 소속은 4500만 원이다.
-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은 3만7783원, 중소기업 정규직은 2만1758원,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1만6520원이었다. 고졸 근로자 임금은 월 288만 원인데 대졸 이상 근로자는 435만 원이다.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 조선일보


트럼프 출마 자격 있다
- 미국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2021년 1월6일 미국 연방의사당 난입 사건을 문제 삼아 출마를 금지할 수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 36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 의미가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2024. 3. 5. ⓒ 트럼프 인스타그램


의대 증원 감당할 수 있나
- "2000명이라는 숫자가 왜 이렇게 정부의 금과옥조나 불가침의 성역이 됐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대화의 문을 차단할 정도로 절대적인 것인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박순우(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장)의 지적이다.
- 증원 규모가 결정되면 구체적으로 배분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 대학병원 분원이 수도권에 늘어나고 늘어난 정원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비수도권 의과대학 27개 가운데 70%에 가까운 18개가 사립대인데 그 비중과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흘려 듣기 어렵다.
   
의대생 80%가 소득 상위 20%
- 미국은 이 비율이 50%다.
- 김영희(한겨레 편집인)는 "단 하나의 기득권도 놓지 않겠다는 의사 집단의 '민낯'을 본 여론이 좀체 의사들 쪽으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윤(서울대 교수)은 "약자들이 좀 나아지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의료관리학을 전공했고 응급 의료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좋은 정책 제안도 소용없다"는 게 김윤의 주장이다.
- 김영희는 "의사들의 공적이 된 김윤의 외로운 싸움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오늘의 TMI]

프로야구 돈 내고 봐야 한다
- KBO(한국야구위원회)와 CJENM이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3년 동안 1350억 원이다.
- CJ가 운영하는 티빙에서 독점 중계할 계획인데 5월부터는 최저 5500원을 내야 경기 다시보기와 하이라이트 등의 영상을 볼 수 있다.
-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2024 프로야구, 이제 돈 내고 봐야 한다. ⓒ bs


지난해 한국 사람이 먹은 고기 61kg
- 1970년에는 5kg이었고 북한은 여전히 13kg이다.
- 쌀은 1970년 135kg에서 56kg으로 줄었다.
 

1인당 육류 소비 추이 ⓒ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아프리카에서 한국 고등어를 싹쓸이한다
- 냉동 고등어 수출이 지난해 1억666만 달러에 이른다.
- 가나가 1105만 달러, 나이지리아가 1081만 달러, 코트디부아르가 886만 달러를 사겠다. 이 세 나라는 러시아에서 고등어를 사 갔는데 러시아 무역 제재가 강화되면서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렸다.
- 한국에서 잡히는 망치고등어는 씨알이 작아 주로 사료용으로 쓴다. 아프리카는 훈제 요리가 많아 이 망치고등어가 인기라고 한다. 한국은 구이나 찌개를 많이 먹기 때문에 노르웨이산 대형 고등어를 사들인다.
 

고등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 게티이미지

 

AI 훈련시켰더니 240명 해고?
- 국민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초적인 상담을 챗봇에 맡겼더니 콜센터 업무가 줄어서 하청업체들이 계약을 해지당했다.
- 상담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AI가 상담사의 음성을 잘못 인식하면 상담 평가에서 점수를 깎거나, 상담사의 상담 노하우를 수집해 AI를 개선시키기도 한다."
- 이현주(한국일보 기자)는 "문명의 이기가 확산될 때, 불안정한 지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먼저 희생된다"고 지적했다.

30대 기업 사외 이사 절반이 관료 출신
- 신제윤(전 금융위원장)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30대 기업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13명이 관료 출신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2억320만 원이다.
- 한덕수(국무총리)는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지낸 적 있다. 최상목(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사외이사를 지낸 적 있다.
- 김대종(세종대 교수)은 "미국은 경영인 출신을 많이 데려오는데 한국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따라가는 금값
- 안전자산의 지위를 차지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금이 539억 달러까지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 ETF는 375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금값은 1.4% 올랐는데 비트코인은 47% 올랐다.
- 금 공급은 꾸준하지만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갈등을 헤지(방어)하는 자산이 될 거라는 이야기다.
- 반론도 있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금보다 3.5배나 된다. 경기가 침체할 조짐만 보여도 가파르게 떨어지곤 했다.
 

골드바 ⓒ CC0


[다르게 읽기]

우이령길 개방, 누가 요청했나

- 1968년 북한 공작원 침투 이후 41년 가까이 출입 통제됐던 산책길이다. 2009년부터 예약제로 부분 개방했는데, 다음 달부터 전면 개방한다.
- 김광호(경향신문 논설위원)는 "현재의 시간을 사는 정책결정권자들에게 보전과 활용 사이 깊은 고민이 부족해 보여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자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보전과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우이령길 ⓒ 국립공원공단.


혐오는 더 큰 혐오로 돌아온다
- 의사들을 비난하는 걸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 장형임(서울경제신문 기자)은 "정부와 의사 집단, 국민이 격한 비난을 주고받는 사이 의료 개혁에 대한 실무적 토론은 뒷전으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언론 역시 이 과정에서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는 이야기다.

일본과 한국이 출산율을 보는 방식
- 일본의 젊은 세대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낳을 수 없다'고 한다.
- 한국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 황보연(한겨레 논설위원)은 "여성들 사이에선 경쟁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성평등이 부재한 우리나라가 아이를 낳을 만한 사회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자녀 양육 환경을 지원하는 대책만으론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슬로우뉴스(이정환)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포기가 아니라 능동적 거부
- "그 밑바닥에는 불행의 감각이 흐른다. 삶이 피곤하고 불안하다는 느낌, 상시적 위기감이다." 이영미(국민일보 영상센터장)가 보는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다.
"불행에는 결과가 따라온다. 휴식과 놀이, 수면 같은 기본권을 박탈당한 아이들은 불행한 청년으로 자라나고, 불행한 어른은 불행의 연쇄 고리를 끊을 유일한 선택을 했다.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다. 불행한 나라의 불행한 청년이 내린 가장 합리적 선택.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다."
 

세계인구 추이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추이 ⓒ 게티이미지

 

총선 물 건너간 것 아니다
-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새로운미래에 실망한 비명·반여·친야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김윤철(경희대 교수)의 질문은 이것이다. 총선 이후 큰 그림이 있나.
- 김윤철은 "여야관계가 강한 팬덤과 적대성에 기초한 관계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본다. "강한 팬덤과 적대성은 관성을 띠어 범야권 차원에서도 경쟁과 갈등을 강화하는 반면에 협력과 통합은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이야?
- 박현철(한겨레 서비스총괄)은 한국 언론의 디지털 혁신에 빠진 두 가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 첫째, 장기적인 전략이 없었고, 둘째, 콘텐츠의 혁신이 없었다. 혁신의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실패였다는 이야기다.
-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 보고서의 결론은 이것이다. "나쁜 직장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나쁜 상사를 그만두는 것이다."
- "성공한 적도 없을뿐더러, 실패를 통해서라도 배워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반성이다.

[피드백]

-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은 end+shit+fication이 아니라 en+shit+tification입니다. 똥에서 탈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똥이 된다는 말이죠. 우리말로 "똥 됐다"나 "똥망했다"에 가까운 의미입니다.
- 코리 닥터로우는 플랫폼의 '똥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두 가지 해법을 이렇게 제안합니다.
- 첫째, 데이터의 발신자와 수신자를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중간에서 왜곡하지 않도록 말이죠.
- 둘째, 플랫폼이 장난질할 때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시장의 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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