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이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도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이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도 있다 ⓒ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이정현의 짜릿한 버저비터로 꼴찌 탈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4-91로 이겼다.

13승 37패를 기록한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에 현대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하며 고민에 빠졌다.

이정현, 극적인 버저비터 두 방... 역시 스타 

삼성은 1쿼터부터 이정현과 코피 코번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또한 앞선부터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면서 승리에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게이지 프림과 김준일이 과감하게 골밑을 공략하면서 두 팀은 18-18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접전이 계속됐다. '젊은 피' 차민석이 분투한 삼성이 38-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으나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점수 차였다. 

삼성은 3쿼터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코번은 페인트존을 장악했고, 이정현이도 꾸준히 공격에 힘을 보탰다. 특히 리바운드 대결에서 앞서나간 것이 점수로 연결되면서 삼성은 61-52로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박무민과 함지훈이 연이어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고, 프림의 골밑 돌파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4쿼터 종료 3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의 3점슛이 들어가며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연장전에서도 접전을 벌인 두 팀은 91-91로 맞섰고, 이정현이 종료 0.9초를 남기고 또다시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높이 솟구쳤다가 들어가면서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3년 연속 꼴찌는 안 돼...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선수들이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선수들이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삼성은 코번이 35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홍경기가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차민석이 11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이정현이었다. 4쿼터에는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고, 연장전에서는 승리를 확정 짓는 버저비터를 터뜨리는 등 26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문태영과 라건아가 떠난 뒤 리빌딩에 나섰으나 실패를 거듭하며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고 유망주를 휩쓸었지만, 이들을 프로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로 키워내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도 연패를 거듭하면서 봄 농구는커녕 3년 연속 최하위로 마치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9위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삼성은 꼴찌 탈출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삼성에서 최고참으로 꼽히는 이정현은 이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선수단을 일깨웠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서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의 극적인 승리로 상승세가 더욱 불붙은 삼성이 과연 꼴찌에서 벗어나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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