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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촉구 2017년 마지막 수요집회 2017년 마지막으로 열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5차 정기수요집회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렸다. 올해 돌아가신 8명 할머니들에 대한 추모제와 함께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때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했다. ⓒ 이희훈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촉구 2017년 마지막 수요집회 2017년 마지막으로 열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5차 정기수요집회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렸다. 올해 돌아가신 8명 할머니들에 대한 추모제와 함께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때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촉구했다. ⓒ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오늘 정부가 발표하는 것에 최소 4가지 원칙이 들어있어야 한다. 2015 한일합의에 일본이 '군의 관여 하에'라고 한 부분을 사죄로 볼 수 없다는 점,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점, 화해치유재단 해산해야 한다는 점, 10억엔 반환해야 한다는 점 등 4가지가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

27일 오후 3시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의 검토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은 시위 참석자들은 2015년 이뤄진 한일합의 폐기·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의 내용이 보고서에 담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 공동대표는 외교부 검토 보고서에 ▲2015 한일합의는 일본의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는 점 ▲최종적·불가역적 문구 삭제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엔 반환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공동대표는 "유엔 인권기구들은 한일합의는 피해자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권고안을 충분히 반영하는 문서가 나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촛불 집회를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문재인 정부에게 경고했다. 그는 "국익 때문에 정의가 지연되는 건 있을 수 없다"라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없다면 국민 저항에 다시 부딪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일합의 무효화를 약속했지만 전혀 해결이 없고 화해치유재단도 전혀 언급이 없다"라면서 "할머니들도 한일합의는 국가간 문제라 쉽게 해결이 안 되는 것을 안다. 그러나 화해치유재단은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해산할 수 있지 않냐"라면서 "할머니들이 좌절하고 매일 운다"라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앞서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와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TF 결과 보고서에 정부에 대한 정책적 건의는 담기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공동대표는 "화해치유재단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가 없으면 할머니들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별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도 전했다.

또 정부는 과거사 문제와 한일간 협력을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지닌 상태다. 이에 대해 정대협은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TF조사 결과와 정부 입장을 분리시켜 과거사 문제를 잠시 유보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보고서에 우려를 전했다.

소녀상 철거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간 이면합의 논란에 대해서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작가는 "일본은 자꾸 상징물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정부가 도대체 어떤 합의를 했는지 공개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정부가 소녀상을 지키지 못한다면 자기 딸을 팔아먹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한 것은 다 무효로 만들고 싶을 정도다"라며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2017년에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에 대한 추모제로 진행됐다. 정대협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씨가 사회를 맡았다.

살을 에는 한파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날 수요집회를 찾았다. 정대협 관계자는 "평소 300명 정도 참석하는데 오늘은 5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목도리,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 손에는 '인정하는 민족이 아름답다', '반성하라, 사죄하라', '과거를 부정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피켓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꽃을 들었다.

올해 수요시위에 20번 참여했다는 최아무개(74)씨는 "외교부의 3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 안에 '합의 파기', '정식 사과' 등의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용인평화소녀상건립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윤정씨는 "아베 일본 총리가 평창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한일합의 폐기를 유보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면서 "올림픽의 정신은 인권 아닌가. 오히려 일본에게 사죄하라고 강하게 요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씨는 "어른들이 지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해서 학생들이 거리에서 몇 년째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라면서 "한 분이라도 더 돌아가시기 전에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으면 촛불 들 각오가 돼있다"라고도 전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한일합의 폐기하라"라고 외치며 일본 대사관 앞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정대협이 설치한 빈 의자 300개와 소녀상이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위대들은 의자에 앉아 참회와 약속의 묵념을 한 뒤, 꽃을 의자에 헌화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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