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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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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치유재단' 해산은 시작일뿐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 추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362차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서울 중구 화해치유재단 사무실 입구. ⓒ 이희훈/권우성
 
'화해치유재단' '2015한일합의' 찢는 수요시위 참가자들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 추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362차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2015한일합의' '화해치유재단'이 적힌 종이를 찢고 있다. ⓒ 권우성

'화해치유재단'이라고 적힌 노란색 종이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 추진을 발표한 날 수요집회 현장에선 환호성과 함께 종이 꽃가루가 휘날렸다.
 
21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 합의에 따라 출범한 지 2년 4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여가부는 "(그동안) 외교부와 함께 화해치유재단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관련 부처 협의를 진행해 왔다"라며 "재단을 둘러싼 현재 상황 및 그간의 검토 결과를 반영해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재단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 등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한일 합의를 체결해 이듬해 7월 출범했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시민단체 등은 ▲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 일본이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겨울나기 준비하는 소녀상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 추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362차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털모자와 두꺼운 목도리로 추운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 권우성
여성가족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를 앞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화해치유재단 사무실 문이 잠긴 채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여성가족부에서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며 '언제까지 사무실이 운영되느냐'는 질문에 “여성가족부에 문의해 보셔야 한다”고 답변했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과 일본의 합의대로 일본정부로부터 출연금 10억 엔을 받아 2016년 7월에 출범했다. ⓒ 이희훈
재단 잔여 기금 57억 8000만 원(10월 말 기준)의 처리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132차 수요집회 현장은 뜨거웠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취재진까지 집회 현장을 담으려 바삐 움직였다. 서울 중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는 시민들과 취재진 등 약 150여 명이 몰렸다.
 
윤미향 대표는 "늦었지만, 우리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 입장을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라며 "할머니들이 이겼고 피해자들이 이긴 것이다. 27명의 할머니와 돌아가신 수많은 일본군 피해자들에게 우리 정부가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합의에서 한 발자국도 비켜서지도, 나아가지도 않고 여전히 한일합의를 지키라고 우리 정부에 강요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와 유엔, 한국 정부, 피해자, 시민사회 등이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건 그들이 저지른 과거 범죄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반성한 뒤 피해자들의 요구대로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발표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원중인 김복동 할머니의 입장을 전했다. ⓒ 윤미향 페이스북
 
92세 김복동 할머니 1인 시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김복동 할머니(92세)가 지난 9월 3일 오전 종로구 외교통상부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와 시민단체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한일합의 무효와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없이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 권우성

이날 윤 대표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소식을 들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반응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화해치유재산 해산 발표 소식을 듣고 병상에 계신 김복동 할머니께서 아주 작고 가는 목소리로 말씀을 끌어내십니다.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를 듣고 드는 생각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안타깝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믿었던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서 화해치유재단 해산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런데 와르르 와르르 화해치유재단이 무너져야 안심하지 내일모레 계속 미룰까 봐 걱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뿐이다.'

 
21일 수요집회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진하 학생은 "말로만 듣던 수요집회에 오늘 처음 참석하는데, 와보니 집회보다 주변 높은 건물이 눈에 더 띄었다"라며 "그동안 할머니들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싸워왔는지 알게 됐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유감이라는 말로, 10억 엔이라는 돈으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며 "역사는 외면한다고 바뀌는 게 아니라 여기 (수요)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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