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을 입고 온 심상정 대표는 이날 "정의당은 진보정당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서 개방형 경선 제도를 채택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인 참여로 이를 껴안아 달라"고 주문했다. "정의당은 6만 당원, 300만 지지자와 함께 국회를 바꿀 것"이라는 예고였다.
발언을 이어받은 김종민 부대표도 "정의당의 개방형 시민선거인단은 용감한 도전"이라며 "대선에서는 시도해본 적이 있지만, 총선에서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이를 도입한 건 정당사 최초이자 진보정당 역사에서도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먼저 시민선거인단에 가입한 홍보대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산재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동료·남양유업 갑질 피해 당사자 및 KTX 해고노동자, 만18세 유권자, 성 소수자·장애인 당사자 등 상징적인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공통으로 "지금의 20대 국회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웬티하씨는 '지금 당장 <이주민 차별금지>' 피켓을 든 뒤 "위험한 노동 현장, 가정폭력에 노출된 이주민의 삶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존재조차 무시당하는 이주민의 기본권을 지키려 참여했다"는 얘기다. 성소수자 강동희씨는 "평소 성 소수자임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며 "이젠 내 손으로 원하는 정치인을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저는 올해로 만65세가 됐다, (현행 제도상) 더는 장애인지원 활동보조를 받을 수 없어서 이제 요양원에 넘어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이 제도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뽑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대형 남양유업 갑질 피해자(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사무국장) 등 노동계 인물들은 "고통받는 노동자가 더는 없길 바라는 마음에 함께 참여했다",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며 선거인단 참여를 촉구했다. 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의 비정규직 동료 이희준씨는 '지금 당장 <기업 살인법 제정>, 내 손으로 <노동 안전 국회>'라는 손글씨 피켓을 들었다.
교복을 입고 나온 18세 유권자 신보경씨는 "이번 총선에서 첫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며 "제 또래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금 당장 <청소년 정치참여>, 내 손으로 <청년 국회의원>'이라고 쓴 피켓을 흔들었다.
"시민 참여로 대한민국 정치 업그레이드"... 온라인 또는 전화로 참여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헌법 8조가 '정당' 조항, 40조가 국회에 관한 내용이다. 이렇듯 정당 조항을 헌법 가장 앞부분에 배치한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요체가 정당이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선거인단에 가입해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사전에 검증하고 선출해달라"라며 "정의당 비례대표 시민선거인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정의당 시민선거인단 모집기간은 오는 1월 말까지다. 전국 시도당 접수나 혹은 온라인 접수(
홈페이지 참여 링크 https://pan2020.justice21.org/index.php) 또는 ARS 1800-2120으로 전화해 참여하면 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