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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부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온 오마이뉴스는 2월 22일 창간 20주년을 맞아 '[연쇄 인터뷰] 차기 주자에게 듣는다, 당신이 꿈꾸는 20년 후'를 선보인다. 여야 차기 주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앞으로의 꿈을 묻는다. 개인의 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꿀수록 그들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다섯번째 순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편집자말]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이희훈
   
ⓒ 홍성민
 
"광화문에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61. 경기 고양갑. 3선)는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준연동형비례제를 악용해 위성정당을 만든 미래한국당의 해체투쟁은 물론 30년 기득권 양당 체제의 틀을 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을 만들 때, 적어도 대한민국 공당인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이런 정도의 참담한 꼼수를 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불찰"이라고 솔직히 인정했다. 다만 "선거법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가면 당연히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 논의에 참여하리라고 예상했다"면서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위성정당 금지조항을 해당 법안에 새롭게 추가할 수 없었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밥그릇에 밥그릇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수구세력, 꼼수정치를 이길 수 없다"면서 "아무리 미래통합당이 막 나간다 하더라도, 진보개혁 세력이 똑같이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아무리 미래통합당이 막 나간다고 하더라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이희훈
 
- 미래통합당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거 아닌가.
"불찰이다. 그럼에도, 제1야당이 국민을 모욕하고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왜곡하는 길을 간다면,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사 당장 의석수 왜곡이 일어난다고 해도, 꼼수에 꼼수로 대응할 수는 없다. 이는 오랜 정치개혁의 대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지난 1년 반 동안 개혁입법 공조를 통해 성사시킨 선거제도 개혁 자체를 무력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불찰이라고 언급했는데, 그럼 지난 4월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선거법 논의 때 위성정당 금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건가?
"그때 당시만 해도 패스트트랙에 법안이 상정되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결국은 선거법 논의의 장 안에 들어올 거라고 봤다. 여야4당은 끝까지 그들을 매우 선하게 보고 논의를 진행했던 거다. 그래서 위성정당 출현 가능성에 대한 정밀한 검토까지는 하지 못했다."
 
- 일부 민주당과 시민사회진영에서는 범진보 위성정당 창당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미래통합당이 막 나간다 하더라도 진보개혁 세력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이런 꼼수를 저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의당이 승리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서 사명을 다하겠다."
 
-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겠다는 건데, 그것 말고 다른 대책은 없는 건가.
"이번 선거제도 개혁은 민주당이 상당 부문 비례 의석을 내놓는 걸 전제로 진행된 일이었다. 그런데 다시 민주당이 그 의석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한다는 발상은, 원래 연동형 선거제도 도입의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21대 총선은 정의당에게나 심상정에게 있어서나 남다른 의미가 있다. 비록 누더기가 되기는 했지만 준연동형비례제와 만 18세 이상 투표가 진행되는 첫 선거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과거로 갈 것인가 미래로 갈 것인가를 가늠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정의당의 교섭단체 진입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틀을 바꾸는 변화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정권심판론이 주요하게 떠오르면서 양당 이외 정당의 입지가 약화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는 야당 심판이냐 여당 심판이냐는 프레임만 존재했다. 아직까지 여의도 정가나 언론에서도 이 잣대로 선거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질문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선거는 근본적으로 지난 수 십 년간 심화돼온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조장해온 기득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남긴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소모적인 대결정치로 날을 새는 양당정치가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점이다."
 
- 현장 민심은 어떤가.
"음... 그냥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국회가 늘 싸움질만 하지 국민들 생각은 안중에도 없지 않느냐', 이것이다. 다시 말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짐이다' 그런 원망이 현장에 가득하다는 걸 느낀다."
 
- 정의당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시민들을 만나면, 대부분이 '이번에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꼭 돼야 한다, 모든 노력을 다해서 이번에 교섭단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격려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저는 그게 바닥민심이라고 생각한다."
 
"탄핵 추진? 제1야당 지도부 말이 깃털처럼 가볍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이희훈
 
심 대표는 양당 체제 극복을 위해서는 미래통합당보다 정의당이 선택받아야 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미래통합당을 향해 확실하게 날을 세웠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언급한 총선 결과에 따른 대통령 탄핵 검토발언에 대해서는 "제1야당 지도부의 말이 이토록 깃털처럼 가벼워서야 누가 신뢰하겠냐"면서 "국민들은 아마 그 발언을 분열을 꾀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지적했다. 선거 국면에서 계속 언급되는 추미애 장관과 검찰의 갈등, 조국 프레임에 대해서도 비교적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경중과 선후를 잘 헤아려 나가길 바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 선거에 오히려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조국 사태가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문제는 이미 지난해 사퇴하면서 마무리됐다. 남은 것은 어떻게 검찰개혁을 국민 뜻에 부합하게 완수하느냐다. 이를 마치 어떤 진영 대결과 진영 갈등의 소재로 이어가려는 것은 건강하지 않을 뿐더러, 그 의도 자체도 불순하다. 민주당 내에서 조국 자객공천 혹은 조국대전을 천명한 분들이 있었지만, 결국 여론을 의식해 다른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조국은 이미 사퇴했고, 지금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완성하는 데에 집중할 때다."
 
"심상정 반대" 목사들과 직접 토론 나선 이유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이희훈
 
'노동존중 · 그린뉴딜경제성공 · 다양성이 존중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는 정의당이 지향하는 정의로운 생태복지 국가의 기본 틀이다. 정의당은 거기에 맞춰 인재들을 영입했고, 이 기치에 걸맞는 37명 비례후보들은 23일 테드강연형식의 정책검증대회인 제드(JED:Justice Election Debating)에서 자신이 비례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당원들과 12만명의 시민선거인단에게 설명했다.

이들의 이력도 청년, 여성, 장애인, 농어민, 이주민, 전문직, 정당과 노조활동가 등으로 다양하다. 정의당에는 전략명부가 있을 뿐 전략공천은 없다. 모두 시민선거인단 투표(30%)와 당원 투표(70%)를 통해 최종 순번이 확정된다. 경쟁을 전제로 한 전략명부 비례선출 방식에 대해 중앙선관위로부터 '사용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도 받았다.
 
여기에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약들을 준비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 공약이야말로 2020년 대한민국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가장 명확한 공약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 청년기초자산제  ▲부동산격차 해소 방안 ▲임금격차 해소 ▲ 그린뉴딜경제전략이 양당 공약들과 비교해 차별성과 함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만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심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인 차별금지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일산 사랑누리교회에서 열린 고양기독교총연합회 특별대책위원회 주최 차별금지법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인 차별금지법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였다. 교회 밖에서는 '심상정을 반대한다'는 시위까지 벌어져, 오히려 토론회를 준비한 목사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 그날 분위기가 어땠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내에서 '정의당 심상정이 동성애를 찬성하고 동성애법을 만들려 하기 때문에 낙선시켜야 한다'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서, 지역의 목사님들과 대화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종교-정치가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그런데 그날 동성애에 반대하는 단체분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제게는 아주 힘겨운 토론이 됐다.
 
제가 목사들과 말씀을 나누려고 했던 이유는, 차별 없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한국사회 기본 인권 합의서를 만들기 위해서다. 차별금지법은 차별 없는 사회가 되자는 것이지 누구를 반대하거나 처벌하자는 법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법 제정 과정에서 오해하거나 반대하는 분들과 충분한 대화와 설득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법을 강제로 제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사회적 합의를 넓혀나가는 과정이어야 하고 그 책임을 마땅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만났다."
 
- 토론회가 끝날 즈음에는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들었다.
"지금도 고양시 목사님들과 함께 차별금지법의 내용과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목사님들께서도 정치인이 반대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기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려는 노력했던 자체를 매우 높게 평가해주셨다."
 
"총선 결과에 대한민국, 정의당, 심상정의 미래가 달려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이희훈
 
심상정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계속해서 양극화와 기후 위기를 꼽았다. 특히 기후 위기는 단순히 대한민국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인 과제로 정책을 넘어 국가의 체질을 바꿔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큰 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총선 결과에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와 정의당의 미래, 심상정의 미래까지 다 걸려있다"고만 답했다. 
 
-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 목표를 달성하면, 심상정의 더 큰 꿈에 대한 도전도 고민하는 건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와 정의당의 미래, 심상정의 미래까지 다 걸려있다. 지금으로서는 정의당에 부여된 70년 기득권 정치 교체, 30년 양당정치 교체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 지난 20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제일 큰 뉴스를 꼽자면?
"20대 국회가 최악이라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회, 그리고 선거제도개혁과 검찰개혁이 이뤄진 국회로 기억할 것이다."
 
- 심상정 대표가 꿈꾸는, 앞으로 20년 뒤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첫째는 한국 사회가 일한 만큼 자기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노동존중사회'가 돼야한다. 이는 공정한 사회를 의미한다. 두 번째 정의당이 내놓은 그린뉴딜 경제가 성공한다는 건, 미래세대에게 한국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 다양성이 존중되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나가야 한다. 정의당은 이를 위해 이주민·장애인 등 사회적 차별받는 주체들에게 연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정치적 노력을 하고 있다. 노동존중·그린뉴딜경제성공·다양성이 존중되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어우러진 사회가, 정의당이 지향하는 정의로운 생태복지 국가다." ◆

※ 다음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 전문] "미래한국당 참담한 꼼수 생각 못한 건 불찰, 꼼수 대응 안돼"
 
글 : 박수원 유성애
사진 : 이희훈
영상 : 김윤상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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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서 잠시 살다가 돌아와 오마이뉴스 정치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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